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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활성화펀드 1호 드디어 첫 삽…스마트팜, 호텔‧리조트 등 전방위 확산
사회 전국 2025.07.24 10:40:04지역활성화투자펀드 전국 1호 사업인 ‘경북 구미 청년드림타워’가 24일 착공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구미1산업단지 내에 근로자 전용 임대주택이 건립됨에 따라 노후 된 사원아파트를 기숙사로 사용하는 등 열악한 청년 주거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에 따르면 지역활성화투자펀드는 정부 재정과 지방소멸대응기금, 산업은행의 출자를 통해 조성된 모펀드와 민간이 함께 자펀드를 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지역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3월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출범과 함께 1호 프로젝트로 구미 청년드림타워사업을 선정했다. 1년여 동안 금융조달, 건축 인허가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이날 첫 삽을 뜬 것이다. SPC는 총 840억 원을 투입해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의 오피스텔 459실과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한다. 오피스텔은 산단 청년 근로자의 주거 특성에 맞게 원룸 408실과 투룸 51실으로 구성된다. 청년드림타워을 통해 국가산단 내 근로자의 정주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입주기업의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산단 내 추가 투자 및 개발 수요도 자극할 것으로 구미시는 기대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사업은 청년이 돌아오고 기업이 모이는 ‘산업도시 구미’로 전환하는 시작점”이라며 “올해 3월 선정된 문화선도산단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구미산단을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청년친화형 산단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역활성화 펀드를 통한 기반 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호 사업 외에 경주 강동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하는 내용으로 4호 사업에도 선정돼 행정절차를 밟고 있으며 스마트팜, 호텔‧리조트 등에도 지역활성화 펀드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재정사업으로 실행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하고, 순수 민간사업으로 진행하기에는 사업성이 부족했던 대규모 프로젝트를 민관협력 형태인 지역활성화 펀드를 통해 기획해 현실화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스마트팜 농산물 봐보소잉~"
산업 중기·벤처 2025.07.22 17:41:01공영홈쇼핑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판로 지원을 위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공영라방'을 전라북도 김제에서 현장라이브로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이번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동김제농협과 함께 스마트팜 농산물 판로 지원을 위해 샐러드채소를 특가로 마련했다. 버터헤드, 프릴아이스 등 이색 채소로 구성된 1㎏ 상품을 배송비 포함 7920원에 판매한다. 동김제농협의 샐러드채소는 공영라방에서 지난 해 처음 알려진 이후 1년 동안 약 200만 원 어치가 판매됐다. 올해 5월 진행한 현장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는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11배 증가한 2000만 원의 주문액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공영홈쇼핑은 이번에도 김제 현장을 직접 찾아 스마트팜에서 생산되는 샐러드채소의 모습을 소비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생산자인 장정태 청년농부가 직접 출연해 귀농 후 스마트팜을 꾸리고 정착하기까지의 이야기도 공개될 예정이다. 방송은 공영라방의 대표 프로그램인 '놀라운 퀴즈쇼'의 형식으로 구성된다. 실시간 채팅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퀴즈를 맞히면 적립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있다. 공영라방은 지난 해 현장라이브 방송을 43차례 진행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써 왔다 . TV홈쇼핑과 달리 공간 제약이 없다는 장점을 활용해 화천 산천어 축제, 논산 딸기축제, 제주 감귤박람회 등 지역 대표 축제 현장을 소개하고 지역 특산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도 화천토마토 축제 등 다양한 현장라이브를 기획 중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스마트팜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이번 방송을 준비했다"면서 "올해도 공영라방의 현장라이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특산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
李 대통령 '대북송금 의혹' 재판도 연기… 5개 재판 모두 중단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12:43:15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송금 의혹 사건 1심 재판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따라 대통령 당선 전부터 진행된 5건의 형사재판 절차가 모두 중단됐다.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송영훈)는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통령의 공판준비기일에서 기일을 ‘추후 지정’했다. 추후 지정이란 재판 일정을 변경·연기하거나 속행하면서도 다음 기일을 정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해당 사건은 이 대통령이 기소된 5건의 형사재판 중 마지막으로 중단된 사건이 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대통령 재직 중이며, 국가원수로서 국가를 대표하는 지위에 있다”며 “헌법이 보장한 직무에 전념하고 국정 운영의 계속성을 위해 기일을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한 재판은 별도로 진행된다. 앞서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등 4건의 재판도 모두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각 사건을 담당한 재판부는 헌법 제84조 등을 이유로 기일을 추후 지정했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 전 부지사와 공모해 2019년 김 전 회장에게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하기로 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방북 의전비 300만 달러를 대납하게 한 혐의로 지난해 6월 재판에 넘겨졌다. -
이마트, 작년 탄소배출 5300톤 감축…‘온실가스 제로’ 순항
산업 생활 2025.07.22 11:32:23이마트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 성과를 담은 ‘2025 넷제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는 2024년 점포와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직간접 탄소배출량(Scope 1+2)을 52만 2502톤으로 집계했다. 기존 예상배출량보다 5300톤 가량 줄어든 성과다. 이는 이마트 대형점포 2~3개의 연간 총 탄소 배출량 규모에 해당한다. 제품 생산부터 물류까지 포함한 2024년 배출량은 약 390만 톤으로 전년 대비 42.9% 급감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와의 합병을 감안해도 총 433만 톤 수준에 그쳐 250만 톤의 탄소절감 효과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친환경 설비 투자가 탄소배출량 감소에 기여했다고 봤다. 이마트는 지난해 전국 29개 점포에서 ‘그린 혁신’을 단행했다. 터보 냉동기, 고효율 압축기, 태양광 발전기, 저전력 배기팬 등 최신 에너지 절약 설비를 대거 설치했다. 기존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에어커튼 센서 도입도 확대했다. 건물 운영 개선도 뒤따랐다. BEMS(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기반 냉난방 자동제어 시스템을 도입하고, IoT 온도센서를 확대 적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꼼꼼히 모니터링하는 중이다. 기후변화 대응도 체계화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TCFD 권고안에 따라 폭우·폭염 등 물리적 위험과 탄소세·기술변화 등 전환 리스크가 재무에 미치는 영향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수산물·축산물·과채류 등 주요 공급망의 기후 위험도 면밀히 살펴 스마트팜과 친환경 인증상품 중심의 전환 전략도 제시했다. 이마트는 선제적 기후대응 행동을 인정받아 지난 4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 CDP에서 탄소경영섹터 아너스 상을 받은 바 있다. 이경희 이마트 ESG담당은 “2050 넷제로 목표 달성은 실행력과 체계적인 투자 계획이 결합되어야만 가능한 도전”이라며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공급망 전반의 기후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
"폭염으로 수박이 비싸진 게 아니라고?"…이상 기후가 밥상 물가를 어떻게 흔들까? [이슈, 풀어주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1 18:22:05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때 이른 폭염과 뒤이어 덮친 기로적 폭우가 농산물 작황을 흔들면서 여름철 밥상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상기후에 물가가 반응하며 '기후플레이션(Climate + In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대표 여름 과일인 수박 가격은 전년보다 45% 가까이 뛰어오르며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섰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수박(상품) 1개 소매가격은 3만866원(8kg 기준)으로 전년 대비 44.7%, 평년 대비 46.8% 오른 수치다. 작년엔 사과와 배추가 물가를 흔들었다면 올해 복병은 수박이다. 통상 수박값은 8월에 오르지만 올해는 7월 초부터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최근 10년간 7월 평균 가격이 1만9000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더워서 수박값 올랐다?" 진짜 문제는 햇빛 많은 소비자들이 "올해 더워서 수박 농사가 망했나 보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지금 유통 중인 수박은 5~6월 비대기(과실이 자라는 시기)를 거쳤는데 이때 기온은 예년보다 낮았다. 문제는 일조량이다. 충북 충주의 5~6월 일조시간은 389시간으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85시간이나 적었다. 강원 인제도 270시간으로 평년 대비 62.5% 수준에 불과했다. 햇빛이 부족하자 과실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고, 크고 단단한 ‘상품 수박’ 출하량이 급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출하량 자체는 평년 수준으로 보이지만, 실제 유통 가능한 고품질 수박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요 몰리자 값은 더 뛰어…기후가 만든 공급·수요 충돌 공급 차질에 수요 급증까지 겹쳤다. 이른 장마 뒤 폭염이 시작되자 식당과 자영업자들이 수박을 대량 매입했고 일반 소비자 수요까지 동시에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집 등에서 수박을 대량 확보하는 시기와 맞물리며 시장은 더 과열됐다. 이 같은 이상기후가 일회성 충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오르면 농산물 물가는 평균 0.4~0.5%포인트 오른다. 기후가 구조적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작물도 흔들…"이번엔 수박, 다음은?" 수박 뿐만 아니다. 잎채소류 역시 작황 부진과 가격 급등을 겪고 있다. 배추 가격은 한 달 새 40% 넘게 뛰었으며 최근 폭우와 침수 피해가 가격 상승 압박을 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수박의 출하 시기와 지역이 분산돼 있어 7월 하순 이후에는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충남·전북·경남 등 주요 산지 외에 강원 양구, 경북 봉화 수박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 압력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집중호우는 또 다른 변수다. 수박은 수분이 많아 물에 강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폭우에 특히 취약하다. 노지 수박은 병균이 퍼지며 역병이 돌기 쉽고, 침수되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해 금세 시든다. 정주형 전북농업기술원 연구사는 "수박은 땅속에서 뿌리가 숨을 쉬며 자라는데, 비가 계속 오면 그 숨구멍이 막히면서 성장이 멈춘다"고 말했다. 대안은? "기후 바뀌었으면 농업도 바뀌어야" 수박값 폭등은 단순한 일회성 현상이 아니다. 수입 과일은 더 이상 싼 대체재가 되기 어렵고 이상기후는 매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기후는 이미 바뀌었지만, 농업과 유통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다. 기후플레이션이 상수가 된 만큼, 작물 다변화, 스마트팜, 기후 적응형 품종 개발 같은 중장기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수소·태양·공기열 골라쓰는 온실…60% 비용으로 토마토 '쑥쑥'
산업 IT 2025.07.16 16:14:06“오늘은 무더위가 가셨으니 태양열과 공기열 위주로 쓰고 수소 연료는 아껴둡시다.” 15일 찾아간 전북 전주 농업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660㎡(200평). 과학원 안에 설치된 토마토 온실에서 냉방장치가 돌아가고 있었다. 8열로 길게 늘어선 지름 30㎝ 정도의 파이프형 화단은 속이 텅텅 비어서 찬 공기가 흘렀고 그 위에서 열기를 식힌 토마토들이 하나둘 붉게 무르익고 있었다. 직접 수확해본 토마토는 줄기에서 꼭지가 ‘똑’ 하고 떨어지며 싱싱한 느낌이 전해졌다. 이 같은 방식으로 토마토 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조명과 물을 공급하는 급수관은 물론 실내 온도를 27도로 유지해주는 냉방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최근 폭염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려면 온실(溫室)이라는 시설 명칭이 무색하게 냉방에 상당한 에너지를 써야 하는 실정이다. 온실 옆 연료전시실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들이 드나들며 에너지 공급량을 점검하고 있었다. 이날은 모처럼 한낮 기온 27도로 폭염이 한풀 꺾였다. 이에 연구원 관계자들은 냉방을 위해 투입되던 수소 연료량을 우선 줄였다. 수소 연료는 태양열, 공기열과 함께 이곳 온실에 공급되는 세 가지 신재생에너지원 중 단가가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수소 연료는 대신 사용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조만간 다시 폭염이 찾아와 냉방 에너지 수요가 늘거나 날이 흐려 태양열이 줄어드는 날에 즉시 투입하기 용이하다. 이곳은 이처럼 세 에너지원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골라쓰는 신기술로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운영비를 기존 온실 대비 36.5% 낮췄다. 기계연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공동 개발한 ‘온실 삼중 열병합발전 시스템’이다. 신재생에너지는 공급이 불안정해 넉넉히 생산할 수밖에 없고 제때 쓰지 못하면 그대로 낭비되기가 일쑤인데 기계연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설명을 듣고 나니 온실 옆 연료전지실과 함께 태양열발전 패널, 최대 30톤의 온수 형태로 공기열을 저장하는 탱크인 축열조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세 에너지원 시설은 단순히 한군데 모여 있는 것을 넘어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일례로 연료전지실에는 물탱크만한 축열조가 있다.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에너지가 온실 냉방에 쓰이고도 남을 경우 열로 바꿔 저장해두기 위한 장치다. 축열조에 저장된 열에너지는 히트펌프로 보내져 겨울철 난방에 쓰이거나 반대로 흡착식 냉동기로 보내져 여름철 열기를 식히는 냉수를 만드는 데 쓰인다. 장치들을 얼기설기 연결한 파이프들을 따라 온수와 열기가 오가느라 냉장고에서 나는 듯한 기계음이 끊이지 않았다. 수소 연료뿐 아니라 태양열과 공기열도 이런 식으로 각자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게 기계연 설명이다. 태양열은 얻기 쉬운 대신 낮에 일정하게 내리쬐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출력을 갑자기 늘릴 수 없고 밤이나 흐린 날에는 아예 쓸 수 없다. 공기열을 모으거나 빼내는 히트펌프가 냉난방을 거들 수 있지만 이 역시 70도 온도까지만 열을 모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는 다시 수소 연료의 유연한 공급으로 메울 수 있다. 세 에너지원을 적재적소에 꺼내 상호 보완적으로 쓰는 제어 기술이야말로 기계연이 세계 최초로 달성한 핵심 연구 성과다. 박진영 기계연 무탄소연료발전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온실은 단순히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되는 게 아니라 시간대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최적의 조건이 변한다”며 “이에 맞춰 끊임없이 변하는 에너지 수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세 에너지원의 효율을 계산해 알맞게 투입하는 알고리즘 기술이 우리 시스템의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연료전지를 농업 에너지원으로 쓰는 시도 역시 세계 최초다. 기계연과 농업과학원은 올해 반년째 순항 중인 토마토 온실 운영을 통해 기술 상용화를 위한 검증을 수행한다. 기계연은 또 올해부터 2029년까지 44억 원을 들여 에너지기업 귀뚜라미 등과 함께 좁은 면적에 밀집해서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수직농장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제철·천연가스(LNG) 산업에서 나오는 폐열을 온실 에너지원으로 쓰는 연구에도 도전하는 등 내년 341억 달러(47조 원)까지 성장할 전 세계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시장 경쟁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상민 기계연 미래농생명공학연구단장은 “기후변화로 전 세계 식량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며 “식량자급률이 낮은 한국은 농업 분야에서도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을 2018년 대비 27.1% 감축한다는 목표를 가진 만큼 다양한 에너지원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벌 조종해 수색…매미가 캐논 연주…'사이보그 곤충' 기술이 뜬다
산업 IT 2025.07.16 16:13:07곤충을 원하는 대로 조종하거나 정교하게 모방한 로봇을 개발하는 ‘사이보그 곤충’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팜(지능형 농장)과 연계해 곤충 로봇에 수분(受粉)을 맡기거나 초소형 카메라 삼아 첩보 활동을 펼치는 등 산업과 안보 전반에 다양하게 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이공대 연구진은 벌의 움직임을 조종할 수 있는 74㎎짜리 초소형 뇌 제어장치를 개발한 연구 성과를 지난달 자국 학술지 ‘중국 기계공학 저널’에 발표했다. 제어장치는 바늘처럼 가는 전극 3개를 벌의 뇌에 꽂아 전기신호를 보내 전후좌우 움직임을 유도한다. 연구진은 실험용 벌이 신호에 따른 명령을 90% 빈도로 따랐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같은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꿀벌의 꿀주머니보다 가볍게 초소형화한 셈이다. 연구진은 이를 재해 현장 수색이나 군사 정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이보그 곤충은 중국에서 처음 등장한 기술이 아니다. 올해 3월 말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 대지진 현장에 싱가포르에서 개발된 ‘사이보그 바퀴벌레’ 10마리가 투입돼 실종자 수색 활동을 펼쳤다. 사이보그 곤충이 실생활에서 쓰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기술은 싱가포르 홈팀과학기술청(HTX)과 난양공대 연구진이 개발해 지난해 선보였다. 6㎝ 크기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에 이동을 제어할 수 있는 전극과 카메라 등을 장착한 장치다. 이동을 넘어 곤충에게 음악 연주를 시킨 시도도 최근에 있었다. 일본 쓰쿠바대 연구진은 올해 4월 매미의 발성기관을 자극해 소리를 제어할 수 있는 ‘곤충·컴퓨터 하이브리드 스피커’ 기술을 선보였다. 기술 시연 영상에서 매미들은 몸에 전극을 꽂고 전기 자극에 따라 높낮이가 다른 음을 내며 요한 파헬벨의 ‘캐논’을 연주해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베이징 이공대 연구진은 올 초 꿀벌이 날면서 생기는 진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초소형 압전 발전장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꿀벌 흉부에 매달 수 있는 46㎎ 장치로 5.66V 출력의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곤충을 모방한 초소형 로봇도 발전 중이다. 곤충 로봇은 몸집만큼 동력 장치 크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빠르고 오래 날기가 어렵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올 초 4㎝ 크기, 750㎎ 무게의 초소형비행체(MAV)를 개발해 17분 가까이 비행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존 대비 100배 이상 향상된 기록이자 최장 기록이다. 비행 속도 역시 초당 35㎝로 학계에 보고된 최고 속도다. 연구진은 디자인을 개선해 기존에 날개들이 펄럭이면서 생기는 공기 흐름이 서로 부딪치면서 양력(뜨는 힘)이 감소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
식용 곤충도 AI가 키우면 다르다…LG CNS, 곤충 스마트팩토리팜 진출
산업 IT 2025.07.16 14:50:00LG CNS가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자동화 기술을 앞세워 식용 곤충 시장에 진출한다. LG CNS는 강원도가 주관하는 춘천 곤충 스마트팩토리팜 구축 사업에 동참한다고 16일 밝혔다. 올 연말 완공 예정인 춘천 곤충 스마트팩토리팜은 식용 곤충인 밀웜 등을 연간 약 700t 정도 생산하는 대형 시설이다. LG CNS는 △생산운영 관리·통합관제 시스템 △AI 생육관리 시스템 △사육·사료·환경 설비 자동화 등 스마트팩토리 핵심 인프라 구축을 맡는다. 스먀트팩토리팜의 핵심은 기존에 수작업으로 곤충을 키우던 방식과 비교해 얼마나 더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느냐는 것이다. LG CNS는 AI를 활용해 곤충의 성장 단계, 색상, 움직임 등을 실시간 분석해 병든 개체나 불량 곤충을 자동 판별한다. 출하 시점도 AI가 판단한다. 이를 통해 가장 높은 품질의 밀웜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또 통합관제 시스템을 통해 사육부터 검사, 이송, 환경 제어까지 전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함으로써 중단 없는 생산 자동화가 가능하다. LG CNS는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앞으로 어떤 형태의 스마트팩토리팜에서든 활용할 수 있는 ‘K-곤충 생육 표준모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생산 코드, 용어, 관리 지표 등 제조 기준 정보를 표준화해 적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LG CNS는 기존 식물 중심의 스마트팜에서 곤충까지 확대하며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게 됐다. 김홍근 LG CNS 부사장은 “LG CNS의 제조 AX 혁신 역량을 곤충 산업에 융합해 생산성과 품질 측면에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스마트팩토리팜이 향후 K-곤충 산업의 등대공장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수소·태양·공기열 골라쓰는 온실…60% 비용으로 토마토 ‘쑥쑥’
산업 IT 2025.07.16 08:30:00“오늘은 무더위가 가셨으니 태양열과 공기열 위주로 쓰고 수소연료는 아껴둡시다.” 15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660㎡(200평) 부지에 지어진 토마토 온실에서 냉방 장치가 돌아가고 있었다. 8열로 길게 늘어선 지름 30㎝ 정도의 파이프형 화단은 속이 텅텅 비어서 찬 공기가 흘렀고 그 위에서 열기를 식힌 토마토들이 하나둘 붉게 무르익고 있었다. 직접 수확해본 토마토는 줄기에서 꼭지가 ‘똑’ 하고 떨어지며 싱싱한 느낌이 전해졌다. 이 같은 토마토 재배를 위해서는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조명과 물을 공급하는 급수관은 물론 실내 온도를 27℃로 유지해주는 냉방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최근 폭염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려면 온실(溫室)이라는 이름과 달리 냉방에 상당한 에너지를 써야 하는 실정이다. 온실 옆 연료전시실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들이 드나들며 에너지 공급량을 점검하고 있었다. 이날은 모처럼 한낮 기온 27℃로 폭염이 주춤해지고 냉방 에너지를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수소연료 사용을 우선적으로 줄이기 위해서였다. 수소연료는 태양열, 공기열과 함께 이곳 온실에 공급되는 세 가지 신재생 에너지원 중 단가가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수소연료는 대신 사용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조만간 다시 폭염이 찾아와 냉방 에너지 수요가 늘거나 날이 흐려 태양열이 줄어드는 날에 즉시 투입하기 용이하다. 이곳은 이처럼 세 에너지원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골라쓰는 신기술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운영비를 기존 온실 대비 36.5%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기계연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공동 개발한 ‘온실 삼중 열병합 발전 시스템’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공급이 불안정해 넉넉히 생산할 수밖에 없고 제때 쓰지 못하면 그대로 낭비되기가 일쑤인데 기계연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설명을 듣고 나니 온실 옆 연료전지실과 함께 태양열 발전 패널, 최대 30톤의 온수 형태로 공기열을 저장하는 탱크인 축열조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세 에너지원 시설은 단순히 한군데 모여있는 것을 넘어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일례로 연료전지실에서 수소연료전지는 생산하고 남은 에너지를 열로 바꿔 물탱크만 한 축열조로 보내고 있었다. 축열조 없이 수소연료전지만 있었다면 공기 중에 미지근한 열로 흩어져 버려졌을 에너지다. 축열조에 저장된 에너지는 열을 한데 모으는 히트펌프로 보내져 겨울철 난방에 쓰이거나 반대로 흡착식 냉동기로 보내져 여름철 열기를 식히는 냉수를 만드는 데 쓰인다. 장치들을 얼기설기 연결한 파이프들을 따라 온수와 열기가 오가느라 냉장고 같은 기계음이 끊이지 않았다. 수소연료뿐 아니라 태양열과 공기열도 이런 식으로 각자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게 기계연 설명이다. 태양열은 얻기 쉬운 대신 낮에 일정하게 내리쬐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출력을 갑자기 늘릴 수 없고 밤이나 흐린날에는 아예 쓸 수 없다. 공기열을 모으거나 빼내는 히트펌프가 냉·난방을 거들 수 있지만 이 역시 70℃ 온도까지만 열을 모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는 다시 수소연료의 유연한 공급으로 메울 수 있다. 세 에너지원을 적재적소에 꺼내 상호보완적으로 쓰는 제어 기술이야말로 기계연이 세계 최초로 달성한 핵심 연구성과다. 박진영 기계연 무탄소연료발전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온실은 단순히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되는 게 아니라 시간대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최적의 조건이 변한다”며 “이에 맞춰 끊임없이 변하는 에너지 수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세 에너지원의 효율을 계산해 알맞게 투입하는 알고리즘 기술이 우리 시스템의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연료전지를 농업 에너지원으로 쓰는 시도 역시 세계 최초다. 기계연과 농업과학원은 올해 반년째 순항 중인 토마토 온실 운영을 통해 기술 상용화를 위한 검증을 수행한다. 기계연은 또 올해부터 2029년까지 44억 원을 들여 귀뚜라미 등과 함께 좁은 면적에 밀집해서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수직농장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제철·천연가스(LNG) 산업에서 나오는 폐열을 온실 에너지원으로 쓰는 연구에도 도전하는 등 2034년 1172억 달러(163조 원)까지 성장할 전 세계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시장 경쟁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온실 대비 58.1% 감축한 것도 신기술 개발로 거둔 성과다. 이상민 기계연 미래농생명공학연구단장은 “기후변화로 전 세계 식량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며 “식량 자급률이 낮은 한국은 농업 분야에서도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을 2018년 대비 27.1% 감축한다는 목표를 가진 만큼 다양한 에너지원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돈가스·제육보다 '이것' 먹어요"…요즘 뜨는 男직장인 최애 메뉴
사회 사회일반 2025.07.11 21:22:37제육볶음·돈까스를 즐기던 30대 남성들 사이에서 저속노화 바람을 탄 샐러드가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단체급식·식자재 납품업체 현대그린푸드는 자사가 운영 중인 600여 개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올해 상반기 샐러드를 메인 메뉴로 선택한 비율이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1%, 2022년 3%, 2023년 5%에 머물렀던 샐러드 선택률은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30대 이상 남성 근로자 비중이 높은 사업장에서도 샐러드를 고른 비율이 10%를 웃돌았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중년 남성이 체중 관리, 혈당 조절 등 건강관리를 위해 샐러드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샐러드를 제공하는 사업장 수도 2020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하려는 저속노화 트렌드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저속노화 식단은 통곡물과 콩류를 주식으로 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설탕과 액상과당은 최대한 줄이는 식생활 방식이다. 샐러드 수요 증가에 따라 급식·식자재 업체들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은 단체급식장에서 테이크아웃 형태로 운영하는 ‘인더박스’의 샐러드 매출이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워홈 관계자는 “저속노화 트렌드에 힘입어 인더박스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스마트팜을 통한 샐러드 채소 공급량도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
[충청경제특집]“5대 핵심과제 박차…충남의 100년 미래 다지겠다”
사회 전국 2025.07.11 16:22:00“남은 1년은 ‘화룡정점’이라는 말처럼, 용의 눈동자 점을 찍는 시간입니다. 제대로 된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도정 현안 사업의 성과를 창출하고 충남의 50년, 100년을 위해 5대 핵심과제를 더욱 공고히 해 나아갈 것입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힘쎈 충남’은 지난 3년 동안 역대급 성과를 올리며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써왔다”며 “지난 3년은 밋밋했던 도정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며 도전 모든 부분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충남도는 출범 이후 정부예산 확보액을 해마다 1조 원 가까이 늘려왔고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는 4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 지사는 “‘샅바 싸움’에 밀리지 않고 굵직한 정부 공모 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미래 먹거리도 차곡차곡 쌓아왔다”며 “민선 8기 출범 첫 해인 2022년 8조 3000억 원이던 국비를 2023년 9조 1000억 원, 2024년 10조 2000억 원, 올해 11조 원 등으로 3조 원 가까이 늘려내며 각종 현안 사업을 풀어왔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에도 행정력을 집중 투입한 결과 국내 기업 265곳으로부터 35조1454억 원을 유치했고 외자 유치도 민선 7기의 1.9배인 39억 달러를 달성했다”며 “잇단 외자 유치에 따라 천안5산업단지가 완판된데 이어 도는 15만1800㎡ 규모의 외투지역을 확장하고 첨단투자지구 3곳을 지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방치된 현안 해결에도 적극 나서 성과를 창출했다. 예비 타당성 조사 탈락으로 좌초 위기에 놓인 서산공항 건설의 경우 국토교통부를 설득해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10년 넘는 숙원인 충남대 내포캠퍼스는 국립학교설치령 개정과 교육부 개편심사위원회 통과에 따라 설립을 최종 확정 지었다. 30년 동안 방치됐던 서천 장항국가습지 복원 사업은 2022년 12월 예타를 통과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비 분담 등으로 6년 간 중단됐던 충남 권역 재활병원은 5개월 만에 답보된 행정 절차를 완료, 올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10년 넘게 행정구역 불일치 상태로 방치된 산림자원연구소를 청양으로 이전하기 위해 금강수목원을 매각 물건으로 내놓았고 수년 동안 끌어온 충남교통방송이 8일 첫 전파를 송출했다”며 “경찰병원 분원 아산 유치, 충남 금산 양수발전서 예타 대상사업지 선정, 국내 유일 디스플레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 단지 선정 등 굵직한 정부 공모 사업에서도 충남은 이웃 시도에 밀리지 않고 잇따라 성과를 올려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신성장동력 확보 및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을 위해 발로 뛰는 기관 유치 활동을 펴왔다. 그는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캠퍼스를 내포신도시에 유치한데 이어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KAIST 모빌리티연구소, 그린 도심항공교통(UAM)-미래형 항공기체(AAV) 핵심부품시험평가센터, 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 등 모빌리티 핵심 기관을 유치하며 미래 산업 선점 기반을 확보했고 축산환경관리원과 식품안전관리인증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서해연구소, 한국어촌어항공사 서해지사, 탄소포집실증지원센터 등도 유치해냈다”고 소개했다. 민선 8기 충남도는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며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이끌고 있다. 김 지사는 “환경부 탄소중립 우수 사례에서 광역자치단체 1위에 오른 데 이어 전국 탄소중립 선도도시 4곳 중 2곳, 수소도시는 12개 중 3개를 차지했고 충남의 탄소중립 정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우수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며 “충남도는 산업용 전력 사용량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현재 22%에서 90%로 확대하기로 하고 수소 생산량 확대, 보령·태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태양광 발전 확대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농업·농촌 구조와 시스템 개혁을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그 해법으로 스마트팜을 통한 청년농 유입 등을 제시했다. 그는 “도는 그동안 열정만 있으면 창농할 수 있는 청년농 유입 시스템을 구축했고 교육은 물론, 무담보 금융 지원과 유통 지원 체계를 가동해 연 5000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모델을 마련했다”며 “청년농을 위한 임대·분양형 스마트팜단지는 목표로 잡은 834만9000㎡(약 253만 평) 가운데 250만8000㎡(약 76만 평)을 준공했고 현재 412만5000㎡(누적 125만 평, 49.4%)를 조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최근 대한제강과 544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진 석문에 전국 최대 119만㎡(36만 평) 규모의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해 청년농 등에게 임대·분양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끝으로 “새정부 출범에 따라 재개가 예상되는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해서는 ‘드래프트제’ 관철을 위해 노력하고 국립치의학연구원과 제2중앙경찰학교, 출입국 이민관리청 충남 유치를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안면도 관광지 3·4지구 개발과 내포신도시 종합의료시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려놓고 국가 대개조의 마중물이 될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이뤄내기 위해선 연내 특별법 통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충청경제특집]“K경제 심장으로”…‘최대·최다·최초’ 성적 썼다
사회 전국 2025.07.11 16:00:00충청권역 4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대전·세종·충남·충북)의 민선 8기 3년은 굵직한 사업들을 전개하면서 지역 경제 성장과 미래 발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시간이었다.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거나 각종 특구로 최다 지정되고, 이색 사업을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등 지역을 더욱 살기 좋은 터전으로 가꾸려는 움직임이 돋보였던 3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충청권역 4개 광역지자체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해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GINI)을 창립했다. GINI는 글로벌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도시들이 모여 혁신을 도모하는 협력 기구로 대전시가 창립을 주도했다. 대전시는 우주산업 삼각 클러스터의 한 축으로서 초소형 위성 ‘대전샛’ 개발과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사업 바이오 특화단지,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국방반도체사업단 출범으로 과학기술 및 방위산업 중심 도시로 성장할 기반도 확보했다. 지난해 출범한 대전투자금융은 지방 최초 공공투자 전문 기관이다. 청년내일재단을 비롯해 특·광역시 최초의 청년 부부 결혼장려금 지급, 전국 최초 2자녀 가정의 도시철도 무료 혜택, 70세 이상 어르신 무임교통 등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선도적 복지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교통 정책의 성과도 눈에 띈다. 우선 28년을 기다려온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에는 수소트램이 투입된다.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3칸 굴절형 버스 도입을 준비 중이며 비수도권 최초 광역급행철도(CTX) 선정,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조성 등 대전시는 교통 인프라 구축 면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지자체 최초로 지역 캐릭터를 활용한 ‘꿈돌이라면’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대전은 여러 지표면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도시브랜드 평판지수는 5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주민생활만족도도 6개월간 전국 1위를 지킨 바 있다. 또, 3년 연속 지자체 일자리 대상 광역시 1위를 차지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 수는 66개로 광역시 가운데 3위인데, 올해 안에 7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7월 출범 후 시정 4기 3년을 맞은 세종시는 행정수도 입지를 확실히 다지면서도 자족 기능을 대거 확충함으로써 미래전략수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시는 지난 3년간 각종 평가에서 여러 차례 1위를 차지하는 등 살기 좋은 도시임을 널리 증명했다. 대표적으로 고용노동부의 일·생활 균형지수 평가에서 1위에 올랐고, 행정안전부의 지방규제혁신평가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재난 안전 정책 역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행안부가 발표한 자연재해 지역안전도 종합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으며, 세종소방본부는 상황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세종시는 행정수도로서의 위상도 단단히 굳히는 추세다. 지역민들의 염원이었던 세종지방법원 설치 법안이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건립이 확정됐고,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세종시는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문화특구 등 3개 특구에 지정된 유일한 도시다. 최근에는 공동캠퍼스를 통해 인재 양성과 지역인재 활용의 선순환 체계도 구축했다. 투자 유치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 세종시는 시정 4기 출범 이후 3조2100억 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400억 원 규모의 미래전략산업펀드도 결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충남도는 민선 8기에 들어선 뒤 투자 유치면에서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는 지난 3년간 국내 기업 265곳으로부터 35조1454억 원을 유치했는데, 이는 민선 7기(14조5400억 원)의 2.4배 수준이다. 외자 유치 역시 민선 7기의 1.9배인 39억 달러(약 5조2800억 원)를 달성했다. 이처럼 외자 유치가 잇따르면서 천안5산업단지 분양이 ‘완판’됐고 추가로 첨단투자지구를 지정하기도 했다. 신규로 조성되는 국가산업단지도 비수도권 최대 규모로 선정되면서 미래 먹거리 창출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남도는 수출길 확대에도 공을 들여왔다. 해외사무소를 기존 3개에서 7개로 확대하고 해외시장개척단 운영,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을 열었다. 충남도는 스마트팜 창농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팜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최소 연봉 5000만 원은 올릴 수 있는 돈 되는 농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도는 열정만 있다면 창농이 가능하도록 교육부터 최대 4억 원을 무담보 금융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현재 도는 250만 ㎡(약 76만 평)의 맞춤형 스마트팜을 준공했으며 총 410만 ㎡(약 125만 평)을 누적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대한제강과 544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을 맺었으며, 대한제강은 당진 석문 지역에 스마트팜 118만 ㎡(약 35만7000평)을 조성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민선 8기에 들어선 뒤 대기업 등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출범 3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첨단 우수기업으로부터 61조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당초 목표치인 60조 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역대 최단기간 내 최대 투자유치 실적으로서 저성장 및 저출생 고착화와 미·중 무역갈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라는 분석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큰 숙제를 하나 풀었다. 1980년 대청댐이 조성된 뒤 44년간 이어진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를 풀어낸 것이다. 도는 민선 8기 출범 직후부터 줄곧 이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는데, 상수원관리규칙 개정으로 도내 유명 관광지인 청남대 안에 음식점 운영과 모노레일 설치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10월 모노레일이 들어설 예정이다. 충북도는 전국 최초 의료비 후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진료비 부담 때문에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을 위해 마련한 제도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신청자는 1759명인데, 이 중 원금 미상환율은 1%(23명)에 불과하다. 충북도는 의료비 후불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 복지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충북도와 정책공약을 맺고 서울형 모델을 개발 중이며, 다른 지자체의 문의와 관심도 이어지는 추세다. 어르신 및 취약 계층이 소일거리 등 생산적인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일하는 밥퍼’도 누적 인원이 14만 명을 넘어섰다. -
'日 최대 도매시장' 몰려드는 트럭…AI가 동선 최적화 [파마겟돈이 온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10 18:01:08‘끼익 끼익, 삑삑삑’ 지난달 24일 방문한 일본 최대 도매시장인 도쿄의 오타(大田)시장. 이곳에서는 사람 키 높이까지 쌓인 과일 상자들 사이로 분주하게 오가는 지게차들의 후진음과 타이어 마찰음이 정신없이 울려 퍼졌다. 면적이 38만 6000㎡에 달하는 오타시장에서는 도쿄 내 9개 농산물 도매시장 취급 물량의 55.6%, 하루 평균 3662톤이 거쳐간다. 일본판 가락시장인 이곳에서는 최근 물류 혁신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 ‘물류 2024년 문제’로 언급되고 있는 트럭 운전사의 노동시간 규제가 그 발단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트럭 운전사의 연속 운전 시간을 4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연장근무는 연간 960시간만 허용하는 초과근무 상한 규제를 시행했다. 농산물 물류의 96.5%를 트럭에 의존하는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면 물류대란이 임박한 것이다. 운전사들이 운행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중간 경유지를 줄이고 대형 도매시장으로 몰려들자 오타시장도 쏟아지는 물량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오타시장의 한 관계자는 “전보다 도매시장에 들어오는 물류가 많아져 시장 전체가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타시장은 인공지능(AI) 도입을 선택했다. 차량의 번호와 동선을 인지하는 AI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트럭의 체류 시간을 조사하고 동선을 파악해 차량의 체류 시간을 줄여 물류의 효율을 높였다. 또 트럭의 동선을 파악하는 내부 시스템을 운전기사들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약 20억 엔(약 188억 원)을 들여 경매장과 시장 내부를 복층화하는 공사도 진행해 전체 공간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물류를 효율화해 비용을 낮추는 오타시장의 변신에서 한국도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집출하·도매·중도매·소매 등 긴 유통 과정을 거치며 단계별로 유통 마진이 붙는다. 농산물 구매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인 ‘유통비용률’을 보면 한국은 2023년 기준 49.2%다. 과일 한 개의 소비자가격이 1만 원이라고 치면 그중 4920원은 물류비라는 의미다. 일본의 유통비용률은 2022년 51.5%로 한국과 유사하다. 한국과 일본의 유통비용률은 비슷하지만 소매 단계의 비중은 한국이 더 높다. 유통비용률 가운데 소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25.2%인 반면 일본은 19.9%다. 이로 인해 산지 가격이 크게 떨어져도 소매가는 덜 내려 소비자가격은 여전히 비싼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수박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 탓에 생산자가 가져가는 수취가액은 개당 1만 861원으로 전년 대비 15.3% 하락했다. 반면 소비자가격은 개당 1만 9962원으로 전년보다 9.1% 떨어지는 데 그쳤다. 물론 우리 정부도 다양한 유통 구조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도매시장의 경쟁을 촉진해 효율성을 개선하고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는 등의 유통 구조 개선책을 발표했다. 다만 소매 단계의 유통비용 인하를 위한 대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대기업이 유통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만 길고 복잡한 유통 단계에서 AI 도입 등의 혁신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과 교수는 “산지 조직화 등으로 물량을 확보해 유통 단계를 개선해야 농가 수입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1400억 투입 ‘충남 라이즈’ 닻 올렸다
사회 전국 2025.07.09 16:17:31충남도가 지역-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 인재 양성-취창업-정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9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김동일 보령시장(충남시장·군수협의회장)을 비롯한 14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강일구 호서대 총장(충남라이즈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도내 라이즈 선정 22개 대학 총창 등과 연이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1400억여 원을 투입, 도내 22개 대학이 4대 프로젝트 17개 과제에서 134개 사업을 펼치게 된다. 충남 라이즈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담대한 개혁과 혁신으로 힘쎈충남 구현’을 비전으로 잡고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지역 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지역 고등교육 체제 전환 강화 △성장과 나눔의 지역 공동체 구현 등 4대 프로젝트 17개 단위 과제 134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투입 사업비는 올 한 해에만 1403억 원에 달한다. 도는 충남 라이즈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사업 수행 대학을 공모, 선정평가위원회와 충남라이즈위원회를 거쳐 도내 22개 대학을 선정했다. 17개 과제 가운데 시·군-대학 간 지역 현안 과제로는 △천안시-단국대 등 스마트도시 기반 구축 △당진시-신성대 미래 모빌리티 △부여군·예산군-공주대 스마트팜 교육 △서천군-건양대 블루바이오 △청양 선문대 청년 농식품 가공밸리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충남형 계약학과로는 △백석대 스마트융합공학과 △한국기술교육대 반도체·디스플레이과 △공주대 스마트모빌리티학과 △선문대 인공지능(AI)모빌리티융합과 △한서대 첨단항공학과 △충남도립대 환경에너지학과 △혜전대 케이(K)-푸드조리과 등 16개 대학 44개 학과를 선정했다. 도와 시·군은 △지역경제 및 산업 발전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 체계 구축 및 운영 지원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과 취·창업 추진을 위한 지원 △지·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 및 공동과제 발굴·추진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도와 충남라이즈센터는 각 대학 산학협력단 등에 라이즈 추진 관련 사업비를 지원한다. 각 대학은 도와 충남라이즈센터가 정한 지원 조건을 유지하며, 사업 신청서 내용을 사업 계획으로 설정해 추진하며, 사업 신청 시 자율적으로 제출한 사항에 관한 연도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라이즈센터 개소, 5개년 계획 수립, 사업 수행 대학 공모·선정 등 2년 간의 준비를 거쳐 이제 라이즈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며 “충남 라이즈 사업은 지역인재 유출과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충남은 대한민국 수출 2위로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물론, 미래 모빌리티, 방위산업, 스마트팜을 필두로 한 바이오산업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각 대학들은 기업과 연계해 계약학과 확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등에 힘 써 줄 것”을 당부했다. 도와 충남라이즈센터는 앞으로 각 대학 사업 추진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연차·중간·종합 평가를 통해 대학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아갈 계획이다. -
스마트농업 혁신은 '겐바'에서 이뤄진다 [기자의 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08 17:37:52“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겐바(現場·현장)입니다.” 6월 일본 도쿄에서 만난 농림수산성의 스마트농업 담당 공무원은 “기술만 뛰어나면 농업 혁신이 알아서 이뤄질 것 같지만 실제 농업 현장은 이상과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을 현장에 접목해보면 생각지도 못한 시행착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 수확 로봇을 도입하려던 일본의 한 아스파라거스 농장은 여러 차례 실패를 겪었다. 수확 로봇 도입에 앞서 작물을 심은 것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작물이 자란 높이가 불균형했고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통로는 로봇이 지나다니기에는 좁았다. 작물이 어떤 곳은 빼곡하게, 어떤 곳은 듬성듬성하게 자라 있어 로봇의 오류도 자주 발생했다. 결국 작물을 심는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통로 간격을 넓히고, 농장을 규모화하는 생산 방식의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했다. 서울경제신문은 이달 우리 농업의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에 대응해 농업 현장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취지에서 ‘파마겟돈(농업(farm)+아마겟돈)이 온다’ 시리즈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농법 도입률이 일본과 비교해 저조하다는 지적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농업 도입률이 16%로 상당히 높다는 설명 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시설원예 농가 전체 면적인 5만 5000㏊를 기준으로 스마트팜을 도입한 면적을 따져본 비율이다.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에서 토마토·딸기 등을 키우는 시설원예는 상대적으로 스마트농법을 도입하기 쉽다. 여기에는 70대 이상 노인들이 허리를 구부려가며 재배하는 고추·상추 같은 노지 작물들은 모두 빠진 수치다. 통계청의 ‘2024년 농림어업조사’만 봐도 전체 농가 97만 4000가구 가운데 자동화 시설을 설치한 농가의 수는 3만 1000가구로 3.2%에 불과하다. 게다가 농지 면적이 2㏊ 미만인 소규모 농가가 전체의 87%에 달한다. 영세 농가가 일일이 스마트농업 도입과 생산 환경 변화를 추진하기는 역부족이다. 우리나라 농정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큰 문제는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공무원들이 순환근무를 하며 현장에 대한 제대로 된 전문성을 쌓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장 농민들 사이에서도 “걸핏하면 담당 공무원이 바뀌어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16%라는 숫자 뒤에 숨어 ‘겐바’를 외면하면 스마트농업 혁신은 여전히 먼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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