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개통 지연으로 민자사업자에게 160여억 원의 손실보상금을 지급했다.
31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GTX-A 민자사업자인 SG레일에 손실보상금으로 164억 4000만 원을 지급했다. 이는 민자 사업자와 협약에 따라 GTX-A 노선의 이용객이 저조할 경우 손실을 보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GTX-A노선은 지난해 3월 수서~동탄역 구간을 개통하며 운행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말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을 2차 개통했다. 하지만 서울 도심인 삼성역은 2028년께 개통할 예정이다. 삼성역 인근의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 등을 두고 정부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삼성역 개통이 당초 계획보다 4년가량 늦어지면서 북부 구간과 남부 구간(수서∼동탄)이 따로 운영되는 등 전체 노선의 사업성은 심각하게 떨어졌다. 최근 GTX-A 수서∼동탄 이용객은 하루 1만 6000명 안팎으로 예측치의 74.3% 수준에 그쳤다. 예측 대비 90%를 웃도는 운정중앙∼서울역 구간보다 크게 낮다. 국토부는 다만 내년께 삼성역 무정차 통과를 시작하며 남북 구간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또 2027년 삼성역에 환승 통로를 구축하면 운영 이익이 증가해 손실 보상금 지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손실보상금 지급은 예산이 반영된 데 따라 집행한 것”이라며 “최종 보상금 규모는 GTX-A 노선 운영 상황을 봐야 확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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