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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만에 조강생산 12억톤 '영일만의 기적'

[다시, KOREA 미러클]

■세계 1위 한국산업 ⑨ 포스코

자본·기술 없이 황무지에 제철소

'우향우 정신' 새겨 글로벌 빅3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1973년 포항제철소 1고로 첫 출선 당시 만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조상의 혈세로 짓는 제철소다. 실패는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다. 실패할 경우 우리 모두 우향우(右向右)해 영일만에 빠져 죽어야 한다.”

1970년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던 맨땅에서 첫 종합제철소 건설이 시작됐다. 한국 철강 산업의 산파역을 맡은 박태준 포스코 창업자는 밤낮으로 공사 현장을 누볐다. 그가 설파한 ‘우향우 정신’은 용광로를 본 적조차 없는 직원들이 난관을 극복하고 국내 최초로 포항에 종합제철소를 완공하는 ‘영일만의 기적’을 낳았다. 세계은행과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 등이 모두 불가능이라고 입을 모았던 역사다.



불굴의 영일만 정신은 턱없이 부족한 건설 자금까지 조달했다. 선공정부터 구축하는 기존 제철소 건설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후공정인 열연·후판 공장부터 지어 빠른 수익화를 이룬 것이다. 반제품을 수입해 후공정을 거쳐 생산한 철강 완제품을 팔아 생긴 이윤은 일관제철소 건설에 투입됐다. 전 직원이 자발적 철야 작업을 강행한 끝에 제철소는 공기를 한 달 앞당겨 탄생했고 1973년 첫 쇳물(조강)을 선보이며 산업화의 숙원을 이뤘다.

포항제철소의 성공은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일관제철소인 광양제철소 건설로 이어졌다. 바다 위에 거대한 제방을 쌓는 호안 축조와 준설 매입, 연약 지반 개량 공사를 거쳐 1987년 두 번째 제철소가 준공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포스코는 포항(1339만 톤)과 광양(2165만 톤)을 합쳐 조강 연산 3500만 톤 체제를 구축하며 세계 철강 업계의 빅3로 우뚝 섰다.

불확실한 통상 환경과 업황 악화로 철강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지만 40년 철강맨 장인화 회장이 취임 1년을 넘기며 발휘한 리더십은 올해 조강 12억 톤 생산이라는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12억 톤의 쇳물은 표준 열연코일로 펼치면 지구 1200바퀴를 돌고 롯데타워 2만 4000개를 건설할 수 있다. 장 회장은 과감한 구조 개편과 기술 혁신으로 철강과 2차전지 및 신소재를 앞세운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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