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N잡러’ 되려다 N가지 병 얻을라…오래 앉아있다면.‘이 병’ 주의[일터 일침]

■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앉아있는 자세, 서있을 때보다 척추 부담 증가

디스크 퇴행 가속화해 손상·탈출로 이어질 수도

허리디스크, 초기에 치료할수록 호전 가능성 높아

한의통합치료, 약물치료보다 허리통증 완화에 효과적

이미지투데이




최근 라디오를 듣던 중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접했다. 한 빅데이터 전문가가 패널로 출연해 ‘K-직장인 독기 베스트 5’를 소개하는데, 1위가 ‘틈틈이 공부해 자격증을 따는 직장인’이었다. 해당 방송에선 바쁜 일상 속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힘을 싣는 설문조사도 있다. 국내 한 교육업체가 20~50대 직장인 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2.9%, 복수응답 허용)이 이직, N잡, 창업 등을 준비하기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소방설비기사, 공조냉동기계기사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노후 대비와 수익 증대가 목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공부에 집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직장인의 연간 평균 근로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높은 수준에 속한다. 2023년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근로 시간은 1742시간이지만 한국은 1874시간에 달했다.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혈관질환, 비만 등 각종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자병(sitting disease)’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을 정도다.

이처럼 독기를 품은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을 가로막는 요인이 있다. 다름아닌 허리 통증이다. 직장인들은 근무 중에도, 퇴근 후에도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앉아 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서 있을 때보다 2배 가량 증가해 척추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면서 퇴행을 가속화하고, 심할 경우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탈출하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악화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디스크에 부담이 쌓이고 증상이 악화되면 다리 저림 등 하지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행히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치료할수록 호전 가능성이 크다. 초기 단계에는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한의통합치료는 디스크 주변의 뼈, 근육 등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와 주변 근육, 관절을 교정해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통증 및 기능 개선을 돕는다. 침 치료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신속히 감소시킨다.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침구치료, 추나요법 등 한의치료가 약물치료 대비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3개월 이상 허리 통증을 호소한 중증 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치료와 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 평가했다. 논문에 따르면 치료 시작 당시 두 치료군의 허리 통증 숫자평가척도(NRS)는 각각 6.25와 6.65로 유사했지만 치료 종료 직후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의치료군의 NRS가 2.45로 감소한 반면 약물치료군은 4.33을 기록해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 것이다. 하지방사통 NRS 역시 한의치료군에서 약 50% 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통증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서둘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허리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한 신체가 뒷받침돼야 직장 생활과 자기계발을 지속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사진 제공=자생한의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