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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강남 한복판서 "부동산 제재 세금 없다" 목청 높인 이재명

사전투표 첫날 보수 표심 공략 나서

부동산 정책·'코스피5000' 공약 강조

"경제도 성장도 민주당" 자신감 피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코스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A 지역 아파트를 평당 100억 원이라도 주고 사겠다는 사람이 굳이 있다면, '사지 말라'고 할 필요 없이 그 가격에 맞게 세금을 더 걷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험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를 방문해 안정적 부동산 정책 추진과 주식시장 활성화 등 경제 분야 공약에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유세 내내 국민의힘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경제는 민주당"임을 주지시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민주 정권이 집권했을 때 집값이 올랐다"며 "집값이 오른다고 그걸 굳이 압박해서 힘들여 낮출 필요가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세금은 국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 걷는 것"이라며 "세금이 다른 제재 수단으로 사용되면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수요 과다로 집값이 오르면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해서 가격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려서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시장을 존중하고, 무리해서 (집값을) 누르면 누를수록 더 오르는 이상한 현상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월 강남·송파구 291곳 아파트 단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한 달여 만에 번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선 "이렇게 정책을 오락가락해서 시장을 불안정하게 할 필요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후보는 민주 정권이 집권할 때마다 주가 역시 올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물적분할 등으로 인한 소액주주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상법 개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상법 개정을 못하게 막는 국민의힘이 시장경제주의자냐"며 "민주당이 집권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주식시장은 3000포인트를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코스피 5000시대' 퍼포먼스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아울러 "여기에는 자산관리와 투자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많으셔서 말씀드린다"며 경제 회복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방치해서 각자도생하면 경제가 더 잘 될 것 같지만 내버려둔다고 잘 되지 않는다"며 "문제가 있으면 교정하고 부족한 게 있으면 지원하고 너무 과열되면 눌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인 만큼 이날 광장에는 비교적 적은 인파로 다소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 추산 800명, 주최측 추산 1000명이 모여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연설 초반 "강남·서초에는 민주당 지지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저희가 설득이 부족하고 노력이 부족해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연단에는 기존 ‘3면' 방탄유리에 방탄유리막 한 개가 더 추가돼 ‘4면’ 방탄유리가 설치됐다.

자신을 서초구 40년 토박이라고 소개한 60대 여성은 "다른 곳보다 확실히 사람들이 안 모인 것 같아서 속상하다"며 "여기는 한 번도 민주당이 이긴 적이 없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결국 이 후보가 당선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초구 주민 50대 주부 이 모 씨는 "오늘 아침 6시에 일찍부터 투표를 하고 왔다"며 "이 후보가 사전투표 전에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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