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에서 ‘배당투자’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맞물려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은퇴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영위하려는 수요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월배당 상품은 이같은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실제로 자산관리 고객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포트폴리오에도 일정 부분 편입되는 추세다. 배당 투자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우선 배당주 투자를 생각해볼 수 있다. 배당 투자의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분기 또는 결산에 따라 배당금이 지급되며, 주가 상승 시 자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주식 매수 시 본주와 우선주의 가격 괴리를 활용하면 배당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본주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우선주를 매입하면 동일한 투자금으로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할 수 있어 배당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전략이 된다.
배당성향이 높은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최근에는 국내 및 해외 주식형, 채권형 ETF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투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최근 주목받는 상품 중 하나가 커버드콜 ETF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을 일부 옵션 프리미엄으로 매도해 분배 재원을 마련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바탕으로 매월 배당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미국채 투자와 커버드콜 ETF도 검토해볼만 하다. 최근 들어 많은 자금이 미국 국채로 유입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로, 국내 기준금리 2.75%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방향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환경에서 미국채 커버드콜 ETF는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 ETF는 금리 인하 시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금리 인하가 지연되더라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당 투자 시 IRP(개인형 퇴직연금), 연금저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을 활용하면 배당 수익이나 절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절세계좌에서 배당 ETF를 운용하면 장기적인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절세를 통해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최근 연금 계좌 내 해외투자소득 원천징수 관련 규정이 변경되면서 관련 부분을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식, 채권, ETF 투자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기간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당 투자는 단기적인 시세 차익보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시장 변화에 따른 중장기 전략 수립과 수정이 필요하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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