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하동으로 번진 주불이 잡히면서 산림 당국이 지리산권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 배치해 진화 작업 중이다. 28일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94%다.
낮 12시와 비교하면 진화율은 1%p 올랐다. 전체 화선은 71㎞ 중 산청 산불 현장 4㎞ 화선만 남겨두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30㏊로 추정된다.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43대의 헬기가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경남도,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기상청 등 가용자원을 동원해 인력 1527명, 장비 234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투입된 헬기에는 주한미군이 보유한 치누크(CH-47) 기종이 포함됐다.
다만 지리산을 포함한 화재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며 낙엽 밑이나 나무둥치 속 잔불이 다시 일 수 있어 재발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재민들의 대피도 장기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산청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한 이재민들은 2009명이다. 시설 피해는 밤사이 하동 지역 비닐하우스와 창고가 추가로 불에 타는 등 주택 28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83개소로 증가했다.
경남도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한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18개 전 시·군에 산불 예방을 위한 행위제한 행정명령과 입산통제 조치 시행을 요청했다.
입산통제 및 행위제한은 산림보호법 및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관련 법령에 따라 시장·군수 권한에 속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산불 예방은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치"라며 "각 시·군에서는 입산통제 등 긴급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고, 도민들에게 산불 예방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149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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