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105560)지주가 계열사로부터 2조 3000억 원대의 현금 배당을 받으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양호한 실적 덕에 KB국민카드의 미배당에도 배당 규모가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효율 경영’과 ‘혁신 성장’을 목표로 확실한 성공 사례 만들기에 나선다.
26일 KB금융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등 계열사는 이달 말 지주에 총 2조 3640억 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지주에 총 1조 6340억 원을 배당한다. 전년(1조 4680억 원) 대비 11.3% 늘었다.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는 총 7300억 원을 배당한다. 2023년 결산 배당금(7750억 원)보다는 6%가량 줄었다. 2023년 결산 배당으로 1850억 원을 지급했던 국민카드가 경영 환경 등을 이유로 11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영향을 줬다. 다만 KB증권이 2800억 원(전년 대비 87% 증가), KB손해보험이 3000억 원(20% 증가)의 배당을 하며 카드의 빈자리를 채웠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효율 경영과 성장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의 10년은 지나온 10년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남들보다 반걸음 빠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주총 직후 KB금융은 새 이사회 의장으로 KT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낸 조화준 사외이사를 선출했다. 전임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에 이어 두 번 연속 여성 이사회 의장이다. 이 밖에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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