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고액인 450만 달러(약 65억 원). 준우승 상금 역시 사상 최고인 272만 5000달러(약 39억 5000만원)다.
17일(한국 시간) 밤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J.J. 스펀(미국)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장전은 우승이라는 ‘영예’ 뿐 아니라 상금 차이인 177만 5000달러(약 26억 5000만원)의 ‘돈’을 놓고 벌이는 작은 ‘골프 전쟁’이었다.
두 선수에게 우승의 영예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우승 상금 역시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일단 2022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유일하게 우승했던 세계랭킹 57위 스펀에게는 그동안 227개 대회에서 번 생애 상금(1449만 4167달러)의 31%를 한 방에 손에 쥘 수 있는 대박의 기회였다. 매킬로이에게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PGA 사상 두 번째로 생애 상금 1억 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갈 수 있는 거금이었다. 매킬로이가 우승해 상금 450만 달러를 추가할 경우 그의 생애 상금은 9970만 9062달러로 늘어나 1억 달러까지 29만 938달러만 남게 된다. 우즈의 생애 상금은 현재 1억 2099만 9166달러다.
전날 두 선수가 공동 선두(12언더파 276타)로 경기를 끝냈지만 일몰로 경기 진행이 어려워 연장전은 현지 시간으로 하루 늦은 17일 오전에 치러졌다. 3홀 연장전은 기대와 달리 너무 싱겁게 끝났다.
연장 첫 홀인 16번 홀(파5)부터 승부의 추는 매킬로이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졌다. 매킬로이가 2온에 성공해 가볍게 버디를 잡은 반면 스펀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파에 그쳤다. 승부는 소그래스의 시그니처 홀인 아일랜드 그린의 17번 홀(파3)에서 갈렸다.
매킬로이가 공을 그린에 가볍게 올린 반면 스펀이 티샷한 공은 그만 그린 너머 물로 빠지면서 헤어날 수 없는 궁지로 몰렸다. 두 선수 모두 3퍼트를 범하면서 매킬로이가 보기, 스펀이 트리플 보기를 기록해 두 선수의 2개 홀 타수 차이는 3타로 벌어졌다.
18번 홀(파4)에서 매킬로이가 보기를 범하며 1타를 더 잃었지만 승부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결국 3홀 연장전에서 승리한 매킬로이가 450만 달러의 주인이 되면서 생애 상금에서도 1억 달러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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