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외식업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한식 업종 창업은 나홀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물요리와 빵집 창업 역시 활발했다. 고물가에 적은 비용으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25일 자사 인공지능(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내용의 2025 외식업 창업 트렌드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지난해 서울시에서 오프라인 매출이 발생한 매장 중 외식업으로 분류되는 매장들이다. 분석 결과 내수 부진 장기화에 서울 내 외식업 매장 수와 창업 건수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서울 내 전체 외식업 매장 수는 총 10만 9550곳으로 2023년(10만 9692곳) 대비 0.13%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창업 건수도 1만 7564건으로 이 2.55%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업종은 두 자릿수 창업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식 업종에서는 전년 대비 11.01%나 증가한 4788곳의 식당이 새로 문을 열며 14개 외식업 세부 업종 중 가장 높은 창업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국물요리 전문점은 전년 대비 6.72% 증가한 683곳이 새로 생겼고, 빵집은 5.31% 증가한 714개 매장이 새로 생겼다. 이어 ‘버거 전문점(3.10%)’과 ‘일식(1.08%)’이 각각 4위와 5위에 자리했고 그 외 업종은 감소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적은 비용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외식업종 주 소비자는 30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남성은 14개 중 8개 업종에서 결제 비중 1위를 차지했고 베이커리 업종을 제외한 전체 업종에서 결제 비중 상위 3위 내에 포진했다. 반면 빵집과 양식, 세계요리 업종은 30대 여성이 결제 비중 1위를 차지했다. 20대 여성은 카페 업종에서 결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핀다는 오픈업의 외식업 창업 계산기를 활용해 외식업 창업에 필요한 비용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외식업 매장 창업 시 필요한 자금은 평균 약 7681만 원으로 2023년(7606만 원)보다 약 75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임대료도 전년(335만 원) 대비 6만 원 늘어난 평균 341만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창업비용이 높은 상위 3개 업종은 △버거 전문점(1억 5713만 원) △고깃집(9264만 원) △국물요리(9209만 원)이 차지했다. 반대로 평균 창업비용 하위 3개 업종은 △분식(3868만 원) △치킨·닭강정(4325만 원) △피자 전문점(4642만 원) 순이었다.
황창희 오픈업 서비스 총괄은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내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업종마다 창업 희비가 엇갈렸다”라며 “외식업 경쟁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창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데이터에 기반하여 신중한 의사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핀다는 AI 상권분석 서비스 ‘오픈업’을 통해 전국 지도 기반의 개별 매장의 상권 추정 데이터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오픈업은 원하는 입지의 상권분석은 물론 창업 비용을 미리 계산해볼 수 있는 외식업 창업 계산기, 배달 매출 상승 전략인 깃발최적화, 거주·유동인구 분석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까지 누적 30만 명이 회원들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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