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夏마터면 속 뒤집힌다…고온다습, 식중독 주의보 [헬시타임]

[휴가철 건강 불청객]

7~9월 발생 건수, 한해 전체 절반 이상

구토·복통 등 소화계 이상…근육경련도

손 30초 이상 씻고 음식 2시간내 처리를





고온다습한 여름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잘 증식하는 시기다. 특히 장마철은 습도가 높고 낮 최고기온이 35℃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음식이 변질되기 쉽다. 세균 번식도 활발해 식중독 발생률이 증가한다. 휴가철을 맞아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위생 관리와 음식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간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건수(신고 기준)는 총 204건, 환자 수는 778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7~9월 발생 건수가 107건, 환자 수는 4542명으로 전체의 52.5%를 차지했다. 식중독 환자의 절반 이상이 여름철에 집중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여름철 가장 흔한 식중독 원인은 살모넬라다. 살모넬라는 가금류나 포유류의 소화관 또는 물과 토양에 있는 병원성 세균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빠른 속도로 증식한다. 살모넬라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보통 몇 시간 내 울렁거림, 구토, 설사, 복통 등 소화기계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독소나 세균이 음식물과 함께 체내로 들어오면 우리 몸에선 이를 신속히 제거하기 위해 구토·설사·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독소가 소화관의 위쪽에 있는 경우 구토, 아래쪽에 있는 경우 설사를 통해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킨다. 증상이 심하면 열이 나거나 근육경련, 의식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감소한 상태여서 곧바로 음식을 먹으면 소화 흡수 장애로 인해 설사가 악화할 수 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차적 치료로 구토·설사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며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보다 흡수가 더 빠르기 때문에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해야 한다. 설사가 심한 상태라도 장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 다만 설사를 한다고 무조건 굶는 것은 좋지 않다. 위장에 위치한 장상피세포는 2~3일만 음식 공급을 하지 않으면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영양 공급이 적절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설사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나 구토가 발생했을 때 무심코 복용하는 지사제나 항구토제는 몸의 자연적인 방어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박 교수는 "구토나 설사가 심하다고 지사제나 항구토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며 "구토는 위장의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반응이고,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반응이므로 약제를 잘못 사용하면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늦어져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열 등 식중독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항생제와 지사제 투약은 의료진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좋다.

식중독은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나 노약자는 식중독에 걸리면 꼭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박 교수는 "고령자들은 식중독 이후 제대로 된 식사를 못 하고 미음·죽 등으로 대체하면서 근육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소화불량과 복통이 반복되면서 호흡기 감염질환 등 다른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령자는 식중독 이후 수액치료 등을 고려하고, 처음 1~2끼만 미음·죽을 먹고 조금 회복됐을 때 일반식을 섭취하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이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의 선택·조리·보관과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음식물을 조리·섭취할 때는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 등 세정제로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익힌 음식은 익히지 않은 음식과 분리해 보관하고,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식중독의 주요 원인인 날 것의 해산물(생선회, 굴, 조개류)은 조리 과정에 오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채소류는 꼼꼼히 세척한 후 2시간 이내 사용하거나 즉시 냉장보관해야 한다. 박 교수는 "한번 조리된 식품은 각각 다른 봉지에 싼 후 용기에 넣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육류와 어패류를 취급한 칼이나 도마는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분해서 사용하고, 음식을 조리하기 전이나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식중독, #항생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