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증가 및 서버용 DDR5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등을 기반으로 올해와 내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27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포함한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예고된 가운데 서버 D램과 HBM 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지금의 메모리 사이클은 AI가 이끄는 데이터센터 사이클이며, SK하이닉스는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 연구원은 AI 경쟁이 심화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알리바바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관련 매출이 6분기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강조했다”며 “지난 10년간의 설비투자비용(CAPEX)보다 향후 3년 동안의 CAPEX가 더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올해 스마트폰, PC용 반도체 출하량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AI 서버용 반도체는 30% 상승해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고객사 수요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채 연구원은 “엔비디아 같은 고객사의 로드맵이 수시로 변하면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점차짧아지고 있다”며 “고객사 제품 출시 스케줄에 맞춰야만 제1공급사로서 점유율 우위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제품 출시 초기 가격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엔비디아 H20향 HBM3 8hi부터, GB300향 HBM3e 12hi까지 전 제품의 공급이 가능한 것은 SK하이닉스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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