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이 넘는 리서치센터 조직을 자산관리 분야와 연계해 내년 말 100조 원 규모의 예탁 자산을 확보하겠습니다.”
오태동(사진) NH투자증권(005940)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은 24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 85조 원 수준에서 매년 7조~8조 원씩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고액자산관리 부문 본부장을 맡기 전까지 25년가량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했다. 1999년 세종증권 투자전략 담당 연구원을 시작으로 2020년 12월부터는 NH투자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4년간 역임했다. 투자전략 분야에서 25년의 시간을 보낸 만큼 리서치센터와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예탁 자산을 늘리겠다는 전략이 오 본부장의 구상이다. 그는 “NH투자증권의 리서치본부는 100명이나 되는데 연구원들이 리테일 분야와 연계해 활동한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최근에는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 큰데 업계에서 유일하게 가상자산 담당 연구원이 있어 고객들의 투자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본부장은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관심이 애플·테슬라 등 대형 종목에서 그 외의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상장기업이 약 5600개로 일반 투자자들이 알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라며 “해외 종목을 분석하는 연구원들을 대동해 아직 조명되지 않았지만 유망한 종목군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금 등 여러 자산에 대한 관심도 역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올해는 한국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것도 유효한 전략 중 하나라고 했다. 오 본부장은 “1분기 실적이 나올 때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올해 가을까지는 ‘국장’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고 정치적인 문제로 지나치게 디스카운트(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코스피 2800까지는 한국 주식시장을 주목하고 이후부터 포트폴리오를 해외 쪽으로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고액 자산가 유치를 위해 비재무 분야에 대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3세대로 부의 이전을 위해 차세대 최고경영자(CEO)의 기업가정신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술품, 명품, 와인·위스키 등 문화 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네트워크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가족투자법인, 재단 설립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이 분야의 만족도가 커 패밀리오피스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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