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큰 손’으로 떠오른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를 결합한 합성어) 잡기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캐치!티니핑’ 등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한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화장품 카테고리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17일 하루동안 진행한 ‘캐치!티니핑 서프라이즈 푸드박스’ 사전예약 판매에서 2200개 물량을 판매했다. 앞서 GS25는 설 연휴 전 출시한 ‘캐치! 티니핑 시즌4 컬렉션카드’와 ‘시즌5 용돈봉투’를 출시해 각각 1만 개, 5000개 판매했고, 신학기를 앞두고 내놓은 스티커, 색칠놀이, 연필세트로 구성된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 문구세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늘리는 이유는 어린이를 포함한 10대 고객층이 점점 더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고객의 매출 신장률은 22.4%로 2021년(8.2%) 대비 3배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편의점이 사실상 동네 문구점을 대체하면서 문구·완구류의 매출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국내 키즈 콘텐츠 제작사인 SAMG엔터가 만든 티니핑이 3~9세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점은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잘파세대를 잡기 위한 또다른 전략은 화장품 카테고리 확대다. 화장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데다 고물가 속에서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예컨대 GS25는 더마비, 리얼베리어 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들과 협업해 최근 기초화장품 및 바디용품 3종을 출시했고,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지난해 뷰티 특화 매장을 오픈해 여러 브랜드들의 베스트셀러를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기존 브랜드 제품의 용량을 3분의 1로 줄이되 본품 대비 가격을 80% 이상 낮춰 ‘소용량, 고품질’을 내세우고 있다. 주요 편의점들은 향후 색조 라인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 편의점의 주 이용대가 20~30대였다면 이제는 10대 이하 방문자들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비(非) 식품군 비중을 늘려야 하는 편의점으로서는 어린이와 10대들이 주로 찾는 캐릭터 문구·완구, 가성비 화장품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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