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LG전자(066570)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은 회사 사업구조와 재무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는 의미다.
무디스는 19일(현지 시간) LG전자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하면서 “올해 관세 인상과 일부 제품의 수요 부진 같은 경영 환경 불확실성 증가에도 LG전자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재무지표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Baa2를 유지했다.
특히 무디스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신용도가 개선되고 있는 점이 LG전자의 신용 제약을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2023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요 부진과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36.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전자가 향후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어 우발적 리스크로 지목돼왔다.
무디스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유상증자와 설비투자 감축을 통해 차입금을 축소하고 올해는 중국 LCD 사업 매각 대금 유입으로 추가적인 차입금 감소가 예상된다”며 우발 리스크뿐 아니라 회사 지분법 손익 개선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무디스는 “LG전자의 신용도는 글로벌 브랜드 파워, 선도적 시장 지위, 사업 다변화와 지역 다각화 등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추진 중인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또한 향후 회사의 재무지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인도법인을 상장하고 지분 15%를 매각하는 내용의 상장 예비 심사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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