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니코틴 패치 출시를 계기로 치매·천식 등 다양한 질병의 패치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김철준(사진) 티디에스팜(464280) 대표는 16일 “기존 주력 제품인 ‘파스’에서 전문의약품 패치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피흡수제형 기술을 활용해 피부로 약물이 전달되는 시스템을 국소 부위에서 전신으로 확대해 패치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이다. 김 대표는 “하루에 몇 번씩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와 달리 패치는 몸에 계속 붙이고 있기 때문에 일정하게 약물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일반의약품인 니코틴 패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개량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첫 패치 신제품인 니코틴 패치는 국내 제약 기업과 협력해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니코틴 패치는 일반의약품이라 금연하려는 소비자가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티디에스팜의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김 대표는 “니코틴 패치 신제품이 출시되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티디에스팜은 파트너 기업들과 니코틴 패치 외에 치매약과 천식약도 집중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한 경피흡수제형 기술을 전신에 작용하는 여러 질병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패치형의 특성상 분자량이 큰 약물은 쓸 수 없기 때문에 부작용을 낮추면서도 경제성이 있는 약물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고부가 전문의약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이크로니들 등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디에스팜은 경피흡수제형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다. 경피흡수제형은 통상 파스에 주로 쓰인다. 제일헬스사이언스와 유한양행이 티디에스팜의 주 고객사다. 고객사 수요에 따라 티디에스팜의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피부로 약물을 전달하는 경피흡수제형의 편의성은 더 주목받고 있다. 경피흡수제형은 주사제와 달리 피부를 찌를 필요가 없고 경구제(먹는 약)처럼 소화 장애를 일으키지도 않아 위장이 약한 노인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주 52시간 근무제 등 여가를 중시하는 분위기로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파스 수요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전했다.
티디에스팜은 2002년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분기가 없을 정도로 기술 경쟁력은 물론 시장 경쟁력도 갖췄다. 특히 파스에 고유 기술인 ‘핫멜트’를 적용해 경쟁사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핫멜트는 파스 점착제를 만들 때 용매 대신 열을 이용해 피부 자극을 낮추고 부작용을 줄이는 공법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3년간 매출은 198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23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의 시선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있다. 기존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로 시장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티디에스팜은 북미·캐나다에 이어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에도 진출했다. 김 대표는 “원래 북미·유럽에서는 털이 많은 인종 특성, 동남아에서는 더운 날씨 탓에 파스를 잘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문제들이 개선돼 해외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현재 아시아 6개국 기업과 계약 체결 막바지 단계에 있어 5년 내 해외 매출 28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경피흡수제형 시장은 2022년 88억 7600만 달러(약 13조 원)에서 2026년 104억 1400만 달러(약 1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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