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 주가가 급등했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9.46% 상승한 3만 6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이달 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신 회장이 한미약품 경영에 개입해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14일(+5.33%)에도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 회장은 앞서 벌어진 한미약품 오너 일가 갈등에서 모녀인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 손을 들어주며 갈등을 봉합했던 인물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23.38%를 보유한 신 회장은 모녀 측,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와 함께 ‘4자 연합’을 구성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장악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양쪽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비상근직이지만 신 회장은 주 2회 정도 한미약품에 출근해 임직원으로부터 경영 전반에 관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미약품 내부에서는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봉합하며 내세웠던 ‘선진적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모녀와 임종윤·임종훈 형제를 포함한 한미약품 오너 일가 전체 지분율은 3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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