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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김문수 싫어 이재명 안 찍겠다?" 민주당 '텃밭' 전남서 무슨 일이[전남톡톡]

호남서 지난 대선 보다 더 높이 나와야 승산

전남지사 출신 이낙연 등 비판 목소리 거세

민주당 흔들…사고지역 순천 등 통합 절실

'민생지원금' 국회의원 아닌 시의원 행위만

계양구청에 이 대표가 ‘돈 내놔라’ 같은 맥락

지난 15일 오후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이 만든 차벽 사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왼쪽), 반대(오른쪽)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면서 탄핵 찬반 집회를 통한 여야의 보수·진보로 각각 결집한 진영 대결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 속 조기 대선은 더 많은 중도를 확보하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이재명 대표 체제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연일 ‘우클릭’을 시도하고 있다. 중도층 확보를 위한 여론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합과 화합에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탄핵 정국에서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비명계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여전히 ‘이재명 일극 체제’를 향한 비명(비이재명)계 비판은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당내 다양성조차 존중하지 못하면서 폭넓은 연대를 이루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0.7%p.

지난 대선 0.7%p 차이로 민주당은 정권을 뺏기자 서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계파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이 대표 체제로 조기 대선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텃밭’ 호남 사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전남은 이재명 86.10%(109만 4872표) 윤석열 11.44%(14만 5549표), 광주는 이재명 84.82%(83만 58표) 윤석열 12.72%(23만 5511표), 전북은 이재명 82.98%(101만 6863표) 윤석열 14.42%로(17만 6809표) 집계됐다.

호남은 민주당 텃밭임을 확인한 결과로 보이지만, 조금은 아쉬워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도 평균 12%를 넘기며 보수 정당 역대 최다 득표율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에 비춰 민주당은 호남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지 않으면 또 다시 대선 실패로 돌아갈 수 있는 위기감도 맴돌고 있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지난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시국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비상계엄 사태 해결과 정국 안정을 위해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과 극단 정치 청산이 시급하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바꿔야한다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광주=연합뉴스


호남에서, 그것도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던 전남에서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대선 출마에 따른 변수와 함께 전남지사 출신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조기 대선을 가정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바꿔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서고 있다.

특히 사실상 민주당 사고 지역으로 보이는 전남 최다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순천에 대한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30일 탄핵 정국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미국에 간 김문수 국회의원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전남 순천시 조례동 도로변에 걸려 있다. 사진 제공=독자


“저쪽 김문수(장관)도 싫지만, 이쪽 김문수(국회의원)는 더 싫어 이재명 안 찍겠다.”

지난 14일 순천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이 같은 격양된 목소리를 냈다.

이 남성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지난 총선에서도 적극 민주당을 지지했다면서도 순천이 지역구인 김문수 국회의원을 향해 날이 선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목소리는 이 남성 뿐만이 아닌 순천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흘러 나왔다.

탄핵 정국 속 ‘미국행’ 선택은 물론 각종 구설수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비난의 화살을 맞는데 일조한 김문수 의원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나온다.

여론 돌리기 위한 알맹이 없는 사죄문(탄핵 정국 속 민주당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표결 불참하고 미국행)으로 대처하며 나몰라라 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있는 사법리스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는데, 무엇보다 최근 순천시청을 향해 ‘민생지원금 내놓으라’고 엄포를 놓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순천 시·도의원들을 앞세우기도 했는데, 단순히 돈만 내놓으라는 입장만 반복한다. 재원 마련 방안이나 대책도 없어 비판의 목소리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순천시민들은 왜 정부가 아닌 순천시청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전남 순천시청 앞 도로에 지역상품권 15% 특별할인을 환영하는 상인연합회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순천시는 그동안 민생지원금을 뛰어넘는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 중 이다. 올해 지역상품권 발행 규모 1500억 원은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자 전남에서는 최고 높은 규모다. 사진 제공=독자


그의 행위가 이치에 맞다면(민생지원금 순천시청에 요구)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역점 정책이자 정체성인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민생회복지원금법)에 대해 정부가 아닌 자신의 지역구 인천광역시나 계양구청에 ‘돈 내놓으라’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비꼬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내수 경기 활성화에 실패가 원인인 만큼 국회의원은 정부에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 우선인데, 이를 모를 리 없는 김문수 의원이 조기 대선 전망 속에서 화합과 상생을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을 위해서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높은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무소속 시장 견제와 함께 ‘자기 정치’를 위한 수가 다 보이는 정치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관규 순천시장도 이러한 지역구 국회의원의 행위에 대해 우회적인 비판을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 정치권은 작금의 지역 위기상황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여수와 광양은 지방세 급감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순천, 여수, 광양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경제구조 속에서 지역 전체가 인구감소, 부동산가치 하락 등 지방소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가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도 아니다. 이는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결과다”고 정치적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 침체가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도 아니다. 이는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결과다”고 아무 대책 없이 민생지원금을 내놓으라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 페이스북 캡쳐


이 같은 노관규 시장의 메시지는 급조된 인기를 위한 민생지원금 투입이 아닌 미래세대를 위한 내실 있는 시정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 시장은 10년 동안 정치적 야인생할을 거쳐 사실상 민주당 일당 체제인 전남에서 무소속 순천시장 당선의 이유 중 하나인 민생지원금 이슈는 ‘뜨거운 감자’였다. 노 시장은 당시 선거과정에서 포퓰리즘이 아닌 '오로지 순천 발전’이라는 정면 돌파를 택하면서, 수준 높은 시민의식과 맞물린 정치적 꼼수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참고로 순천시는 그동안 민생지원금을 뛰어넘는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 중이다. 올해 지역상품권 발행 규모 1500억 원은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자 전남에서는 최고 높은 규모다. 이재명 대표, 민주당 정책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국회의원 역할이 아닌 순천시의원 놀이에 빠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문수 의원. 그가 대대적으로 명시한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이 지켜질 경우, 공천장을 위해 그의 말을 따르고 있는 시·도의원들이 몇 명이나 될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25일 전남 순천 웃장 전통시장을 찾은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이 상인과 손을 잡으며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 제공=민주당 전남도당


대표적인 ‘친명’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민주당의 심장인 전남도당이 앞장서서 윤석열과 내란 동조 세력이 무너뜨린 민주주의와 헌법질서를 완전히 회복하고, 기필코 민주정권을 창출해 내겠다”며 ‘민주당 최고위원직 사퇴’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만큼 대선을 향한 절실한 그의 입장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사실상 민주당 사고지역이라 분석되고 있는 순천을 비롯한 전남에서 부터 ‘대통합’은 시급한 과제로 보여진다.

최근 여론조사를 참조하면 탄핵 정국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한 민주당의 위기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39%,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38%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2월 둘째 주 정당 지지율은 이같이 집계됐다. 직전(1월 21∼23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38%, 민주당 지지도가 40%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특히 대통령감으로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호감층 비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대표는 이준석 의원과 접전을 보였다. 이 의원(45%)과 이 대표(41%)만이 40%를 넘는 응답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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