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학기를 앞두고 자녀용 휴대전화 구입 문의와 상담이 각 통신사마다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피살 사건으로 휴대전화에 자녀 안전에 초점을 맞춘 기능을 탑재한 제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선보인 ‘ZEM폰 포켓몬에디션3’, KT의 ‘포차코 키즈폰’, LG유플러스의 ‘U+키즈폰 무너에디션’은 모두 30만 원대로, 각 통신사의 특정 요금제를 2년간 이용할 경우 공시 지원금이 적용돼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키즈폰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가 적용돼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 사용량을 차단할 수 있는 등 기능이 다양하다. 키즈폰이 통신사의 수익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각 기업은 미래 고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매해 연초가 되면 키즈폰 마케팅에 집중한다.
SKT의 ‘ZEM폰 포켓몬에디션3’은 ZEM앱을 기본 제공한다. 해당 앱에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실시간 위치 확인, 유해 콘텐츠 차단, 도보 이동 중 스마트폰 사용 방지 기능 등이 담겨 있으며, 측면의 버튼을 5초 이상 누르면 보호자에게 위치가 전송된다. KT는 ‘포차코 키즈폰’에 금융 앱 ‘퍼핀(Firfin)’을 탑재해, 자녀의 용돈을 자동으로 기록·관리·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LG유플러스는 키즈폰에 ‘AI 안심케어’라는 기능을 탑재해 부모에게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관련한 AI 분석 리포트와 맞춤형 이용 가이드를 제공한다.
어린 자녀를 위해 값비싼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부모의 경우 공기계를 구입해 각 통신사에 가입하고, 여기에 필요한 부가서비스를 더하는 것도 방법이다. 통신3사는 모두 12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요금제를 제공한다. 키즈 요금제는 1만~2만 원 대 초반(LTE 기준)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신 데이터 사용량이 제한되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 ‘T자녀안심’을 더하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에 오후 1시부터 6회에 걸쳐 자녀의 이동 경로에 맞춰 위치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 자녀의 하교 시간과 학원 이동 지점을 미리 설정해 시간에 맞춰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KT의 부가 서비스 ‘아이서치’는 설정에 따라 최대 4명의 보호자에게 위치 알림을 보낸다. 이를 통해 일정 간격으로 보호 대상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미리 설정해 둔 안심존에 진입하거나 이탈했을 때도 알림이 간다. KT 또 다른 부가서비스 ‘안심박스’는 위치뿐 아니라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이용자는 ‘키위플레이+’라는 앱을 통해 자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데, 이때 자녀가 현재 있는 위치의 주변이 휴대폰 전면과 후면으로 모두 촬영돼 실시간 위치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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