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최초로 ‘화자인식’과 '딥보이스 탐지' 기능을 통합한 실시간 ‘인공지능(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2.0’을 상용화했다. 기존 문맥 기반 탐지 기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범죄자의 실제 음성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으로 변조된 음성까지 식별할 수 있도록 AI 보안 역량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KT는 30일 AI 음성합성(TTS) 기술로 생성된 변조 음성을 판별하는 ‘딥보이스 탐지’ 기능을 제공하는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2.0’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자로 선정돼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고도화에 주력해 왔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기술 고도화 과정에 참여해 협력 모델을 구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공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실제 신고 음성, 일명 ‘그놈 목소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화자인식 기능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엄격한 규제점검 및 승인을 거쳐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금융 키워드나 문장 구조 기반 탐지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방식으로 성문정보를 정밀 분석해 범죄 여부를 탐지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KT에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10개월간 그놈목소리 데이터를 전수조사하고 정제하는 등 많은 노력과 자원을 투입했다.
‘딥보이스 탐지’ 기능은 최근 지능화되고 있는 AI 기반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지난해 5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에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적용된 ‘AI 목소리 인증’ 서비스를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KT는 이번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의심스러운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판별함으로써 고객에게 보다 안전한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올해 상반기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로 약 1460만 건의 통화 트래픽을 분석해 약 710억 원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번 2.0 버전 출시를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예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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