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업계 1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GS25는 매출 기준으로 업계 1위, CU는 점포 수와 영업이익 기준으로 업계 1위 타이틀을 가져갔다. 지난해의 경우, CU가 매출 측면에서도 약진하면서 GS25의 매출을 바짝 추격해 업계 1위 자리를 둘러싼 승부에 더욱 불꽃이 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8조 6988억 원으로 6.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고, 순이익은 1952억 원으로 0.3% 줄었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와 내수 부진 등의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면서도 “영업이익은 환율 급등과 경기 불황의 장기화 등 불리한 경영 환경 속에 임차료와 물류비, 인건비 등의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의 핵심 사업부인 CU의 연간 기준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BGF리테일 연결 매출 가운데 비편의점 매출 비중은 1∼2% 상당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적용한 CU 별도 매출액은 8조 5248억∼8조 6118억 원으로 추정된다. CU의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18일 공시될 예정이다.
앞서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5.1% 늘어난 8조 666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편의점 CU보다 500억~800억 원 가량 높은 수준으로, 매출 측면에서는 여전히 GS25가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양사의 매출 격차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9130억 원에 달했던 매출 격차는 지난해 1000억 원 미만으로 좁혀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CU가 조만간 영업이익과 점포 수는 물론, 매출 측면에서도 1위 타이틀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같은 기간 GS25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 감소한 1946억 원을 기록하며 CU에 뒤쳐졌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신규 출점으로 운영점이 늘면서 매출은 늘었으나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 및 광고 판촉비 등이 덩달아 증가해 영업이익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 역시 CU가 1만 8458개로 GS25(1만 8112개)보다 많았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CU는 696개, GS25는 722개가 각각 순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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