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위협이 일단락 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40원대에 머물렀다.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내린 1443.5원에 오후 장을 마감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상호관세 시행을 4월로 미루기로 발표했다. 그 사이 협상의 여지가 생긴 점이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8% 떨어졌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서 조금 되돌려진 수준에 그친다고 봐야한다"면서 “이 때문에 등락폭도 그리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관세 소식에도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 전망치(1440원대)는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2%포인트 내린 연 2.611%에 장을 마감했다. 10년물은 0.02%포인트 내린 연 2.846%에 마감했다. 한 채권 시장 관계자는 “트럼프가 관세 조정 여지를 내비친 건 그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를 신경쓴다는 얘기”라면서 “그 결과 미국채도 안정되고, 이와 연동된 한국 국채 시장 변동성도 약화할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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