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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끌고 IB 밀고…5개 증권사 ‘1兆 클럽’ 복귀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키움·메리츠

"영업익 1조원" 2021년 이후 3년만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급증하고

IPO·회사채 기업금융 실적 개선

자산운용 수익 늘어난 것도 한몫

업계 "미래·한투 CEO 연임할 듯"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한국투자·삼성·미래에셋·키움·메리츠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가 해외 주식 수수료와 기업금융(IB) 수익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다시 등극했다. 재작년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여파로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곳이 한 곳도 없던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유의미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 주식 수수료와 IB 부문이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2023년 5518억 원에서 지난해 7049억 원으로 27.8% 급증했다. 국내 주식 수수료가 4197억 원에서 겨우 21억 원 늘어난 반면 해외주식은 1322억 원에서 2831억 원으로 1509억 원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 수수료가 2023년 3498억 원에서 지난해 3184억 원으로 오히려 역성장했지만 해외 주식은 1067억 원에서 2088억 원으로 2배가량 뛰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8.1% 급증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국내 주식을 뛰어넘었다.

IB도 실적 개선에 단단히 한몫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 기조로 접어들면서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띤 데다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 속에서 대형 증권사들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PO ‘대어’로 꼽히던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시프트업(462870)·더본코리아(475560)·엠앤씨솔루션(484870) 등의 상장에 힘입어 KB·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은 각각 6000억 원대 물량을 인수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278조 2433억 원으로 전년 234조 8113억 원보다 18.5% 늘었다.





자산운용 수익이 크게 불어난 것도 작지 않은 영향을 줬다. 금리 인하로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3.3% 오르는 등 주식과 채권의 자산 가치가 급증한 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채권 운용 잔액이 40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며 “배당금 수익도 소폭 증가해 전체 운용 손익이 1조 1207억 원으로 34%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고객 금융 상품 잔액이 2023년 53조 4000억 원에서 지난해 67조 8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한투(1조 2837억 원)·삼성(1조 2058억 원)·미래에셋(1조 1590억 원)·키움(1조 982억 원)·메리츠증권(1조 548억 원) 등 총 5개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KB(7808억 원)와 NH투자증권(9011억 원)도 실적이 개선됐지만 1조 원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2023년에는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로 1조 원을 넘긴 곳은 한 곳도 없었고 2022년에는 메리츠증권이 유일했다. 미래에셋·삼성·키움·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사는 부동산 PF 잔여 부실 처리 등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여 업권 내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무난하게 연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와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등이 올해도 회사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이 부진했던 황준호 SK 대표는 부진한 성적으로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도 이달 말 이사회에서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을 대표로 새로 선임하는 안을 결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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