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그룹 생태계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본격 탑재한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단순 제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비서)를 연내 선보인다. AI를 무기로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성장세 둔화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이용자 체류 시간을 20% 이상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핵심 사업의 성장성을 재점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일반 이용자 대상의 AI 서비스를 쏟아낸다. 오픈AI와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해 연내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T, 카카오맵 등 주요 서비스를 연결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 대표는 “오픈AI와 공동 목표는 한국 시장에서 AI를 대중화해 국내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AI를 널리 쓰게끔 하는 것"이라며 “(AI가) 이용자와의 단순한 문답 수행뿐 아니라 기능 수행을 통해 카카오톡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도 탑재한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정보를 검색하면 요청한 내용뿐만 아니라 문맥까지 추론해 최적의 답변을 요약·정리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AI메이트’도 올해 상반기 카카오톡에 본격 도입한다. 카카오는 선물하기 등 커머스 관련 ‘AI메이트 쇼핑’과 장소 관련 ‘AI메이트 로컬’부터 출시한 뒤 다양한 분야의 AI메이트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AI 서비스 '카나나'는 상반기 일반 이용자 대상 베타테스트를 거쳐 별도 앱으로 출시된다. 이용자는 카나나 앱을 통해 그룹 채팅방 환경에서 AI와 다대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발견 영역’도 추가한다. 숏폼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피드 형태로 제공한다. 카카오는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4915억 원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10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7%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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