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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훈 호패 대표 "내년 디지털 신분증 수요 폭발…항공·물류 전방위 공략" [스케일업 리포트]

■심재훈 호패 대표

EU 내년 디지털 지갑 의무화 속

美도 DID기반 기술 채택 움직임

블록체인 활용 신원인증 선도기업

신분위조 차단하고 사생활도 보호

참여 컨소시엄 EU시범사업 따내

투자자 관심…4분기 시리즈A 시동





수백 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디지털 신원인증 시장을 제패하기 위한 전략 수립을 마친 기업이 있다. 신원인증(ID) 테크 스타트업 호패다. 심재훈 호패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국지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호패는 디지털 신원인증 솔루션 1위로서 지위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며 “내년 폭발적인 성장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생활 침해·신분 위조 방지


2022년 설립된 호패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ecentralized Identity·DID) 기술로 디지털 신원인증 솔루션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분산신원인증 시스템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에 암호학적으로 신뢰성이 보장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정부나 기업의 중앙집중형 정보관리가 아닌 사용자의 직접적인 정보 관리가 가능해진다. 심 대표는 DID 기술을 통해 기존의 중앙형 신원인증 모델의 사생활 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가 한국 백신 접종인증 플랫폼 '쿠브'(COOV)의 개발을 총괄했다는 점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4300만 명 이상 사용한 백신 접종인증 플랫폼 쿠브를 구축하고 운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쿠브를 네이버, 카카오, 토스 앱과도 안정적으로 연동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국가에서도 인정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심 대표는 “전 국민 규모의 플랫폼 개발 운영 경험을 통해 기술력과 보안성 등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호패는 디지털 신원인증 표준 개발에도 앞장서며 선구자로서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호패는 리눅스 재단 및 비자, 마스터카드, 도이치텔레콤과 오픈월렛재단(OWF)을 공동 창립했다. 심 대표는 이 재단의 기술 이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재단을 통해 글로벌 표준 정립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호패의 오픈소스 코드는 전 세계 20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각 기업의 DID 서비스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2026년 유럽 시장 본격 개화…미국 성장도 기대


심 대표는 디지털 신원인증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봤다. 지난해 5월 EU에서 '전자본인확인·인증·서명(eIDAS) 2.0' 법안을 발효하며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내년까지 모든 EU 회원국이 시민에게 디지털 신원 지갑을 제공하는 기반 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를 계기로 EU 시민과 거주자는 자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디지털 신원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기 경우가 늘기 때문에 시장이 본격적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유럽정부에서는 사생활 보호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보장하는 기술이 개발되니 도입을 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의 첫 관문으로 디지털 인증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도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신분증 도입을 장려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도 이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문제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신원인증 수단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바이든 정부가 사이버 보안을 위해 디지털 신분증을 강조했다면 트럼프 정부는 신원 확인을 강조하는 만큼 DID 기반 기술도 채택될 것”이라고 전했다.

EU 시범 사업자 선정…E스포츠 시장 공략


심 대표는 디지털 신원인증 기술이 민간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이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호패는 e스포츠 시장부터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호패는 지난해 12월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 DID 기반 e스포츠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e스포츠 대회 ‘2024 케스파 컵’에 e스포츠 전용 디지털 신원인증 및 운영 시스템인 ‘플레이아이디’(PlayID)를 도입했다. 호패의 디지털 신원인증을 통해 대리 출전과 연령 위조 등의 부정행위를 차단했다. 선수가 스마트폰으로 경기 이력과 성과를 실시간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플레이아이디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 기록이 국제 대회 출전이나 이적 시에도 공식 인증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인 ‘브레나 베스트 플레이어 대회’와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에 DID 기술을 활용한 선수 인증과 경기 기록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e스포츠가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성장하는 상황에서 신원인증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호패 솔루션이 대표 선발시 온라인 대리 출전 등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행기 탑승 시 신원 확인 절차 없이 디지털 지갑만으로 간편하게 인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물 여권 없이 디지털 여권처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한 항공사와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속 절차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신분 도용 등도 막겠다는 구상이다. 물류 기업과도 활용 방안을 의논하고 있다. 심 대표는 “정기 노선 최초의 디지털 신원인증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패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본사인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한국 서울, 프랑스 파리,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등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각 지사를 거점 삼아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달 호패가 주요 기술 파트너로서 참여한 ‘위빌드컨소시엄’은 EU의 디지털 신원 지갑 시범사업을 따냈다. 컨소시엄은 올해 9월부터 디지털 신원 지갑 생태계 강화를 위해 13개 시범 사용 사례를 운영할 예정이다. 디지털 검증으로 거래 간소화를 추진한다. 이 컨소시엄은 네덜란드와 스웨덴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

심재훈 호패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국지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호패


호패는 금융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5월 뮤렉스파트너스와 본엔젤스파트너스에서 5억 원 규모의 프리시드1 투자를 유치했고 이듬해 8월에는 500글로벌에서 4억 원 규모의 프리시드2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6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SV인베스트먼트(289080)가 투자를 주도했으며 일본 Z벤처캐피탈(ZVC),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참여했다. 같은해 11월 신용보증기금 프리아이콘(Pre-ICON) 기업으로 선정되며 30억 원 규모의 신용 보증을 확보했다. 이르면 올해 4분기 시리즈A 투자 유치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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