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과 컴투스 등 코스피·코스닥 10개 종목이 다음 달 4일부터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는 1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합동 설명회에서 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스트리·LG유플러스·에쓰오일(S-OIL) 등 코스피 5개 기업과 골프존·동국제약·에스에프에이·YG엔터테인먼트·컴투스 등 코스닥 5개 기업이 출범 1~2주 차에 거래된다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출범 초기인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고려해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0개 종목은 출범 첫날부터 28개 증권사(전체 시장 참여 15개사, 프리·애프터마켓에만 참여 13개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출범 3주 차에는 기존 10개 종목을 포함해 총 110개로 거래 종목이 늘어난다. LG생활건강 등 코스피 50개 기업과 매일유업 등 코스닥 50개 기업 등이 신규 거래된다. 출범 4주 차에는 410개, 5주 차에는 800개 종목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9월부터 넥스트레이드 전체 시장에 참여하는 증권사도 32곳으로 확대된다.
넥스트레이드는 매매 체결 수수료를 한국거래소(0.0022763%)보다 20~40% 인하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넥스트레이드는 정규 시장 수수료와 종가 매매 시장 및 대량·바스켓 매매 시장 수수료를 각각 0.00134~0.00158%, 0.00134%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출범 이후 4월 30일까지는 모든 거래에서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한국거래소와 함께 주식 거래 복수 시장이 형성되면서 주식 거래의 경쟁 체제 전환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정규 거래 앞뒤 시간에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운영한다. 정규 거래 시간에는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가 동시에 운영한다. 투자자들로서는 하루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 30분) 남짓한 거래 시간이 오전과 야간을 포함해 12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
증권사들은 ‘최선집행의무’를 부담하게 된다. 최선집행의무는 증권사가 투자자 주문을 가장 유리하게 체결해야 하는 의무를 뜻한다. 증권사들이 투자자 주문을 처리할 때는 가격 등을 고려해 양 시장 중 최선의 거래 조건으로 집행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시장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자본시장의 저변 확대와 투자자의 편익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체거래소의 안정적인 출범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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