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글로벌 시장의 24시간 주식 거래시간에 발맞추기 위해 올해 6월부터 프리·애프터마켓을 도입하고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운영 시간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오전 7시 개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주식시장 결제 주기도 ‘T+2’에서 ‘T+1’로 단축할 계획이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6시간 30분인 거래시간을 6월부터 12시간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 목표 시점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소가 거래시간을 연장하려는 것은 우선 시장 접근성 확대라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춰 코스피 4000시대를 지속·확산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이 올 하반기 24시간 거래를 추진하고 있고 영국과 홍콩도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비거주 외국인투자가가 별도의 계좌 없이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 계좌를 도입한 데 이어 7월부터 국내 외환시장도 24시간 운영하기로 한 만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넥스트레이드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키웠다는 점도 거래시간 연장 논의에 불을 붙인 배경으로 꼽힌다. 전 거래일 ATS 거래량 비중은 전체 시장 대비 12%를 차지했다.
이에 거래소가 오전 7시부터 운영하는 프리마켓을 도입해 ATS와의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거래는 ATS와 똑같아 수수료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거래소와 ATS를 통한 국내 증시 거래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 거래소는 프리·애프터마켓 시간대 결정을 위해 이르면 이번 주 회원사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현재 19시간(정규 시장 오전 8시 45분~오후 3시 45분, 야간 거래시간 오후 6시~다음날 오전 6시)인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도 2027년 말을 목표로 24시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이 경우 아시아 최초로 24시간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한 증시가 된다. 선진시장 추세에 맞춰 주식시장 결제 주기도 ‘T+1’로 줄일 방침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2024년 5월부터 ‘T+1’ 시행을 완료했고 영국과 유럽은 2027년 10월께 시행 예정이다.
거래소는 이외에 상장폐지 요건을 대폭 강화해 2029년까지 부실기업 230곳을 퇴출하겠다는 계획도 보고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한국예탁결제원은 법인식별기호(LEI) 발급 확인서 도입을 통해 외국인투자가의 계좌 개설 부담을 완화하고 내년 1월 전자 주주총회 제도 도입 전까지 전자 주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5대 전략산업 연계 출자 사업을 포함해 올해 최소 3조 원의 출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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