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의 소비전력량이 LG전자(066570) 제품보다 23%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과 건조에 소요되는 시간도 LG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다. 세탁 성능과 물 사용량 면에서는 LG전자 제품이 우위를 차지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유통 중인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의 1회 동작 후 에너지소비량은 1160Wh, LG전자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는 1432Wh를 각각 기록했다. 단독 건조 코스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978Wh, LG전자 제품이 1114Wh가량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간 소비전력 차이는 최대 272Wh로 삼성 제품이 LG보다 23%가량 소비전력이 적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원스톱 코스로 사용할 때 연간 전기요금을 환산하면 삼성 제품이 3만 9000원으로 LG전자(4만 8000원)보다 9000원 덜 든다.
세탁·건조 시간에서도 삼성 제품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제품별 소요시간은 원스톱 코스에서 2시간 30분~2시간 40분, 단독 세탁·건조 코스는 2시간 15분~2시간 47분 범위인데 삼성 제품이 LG에 비해 원스톱 및 단독 세탁코스는 10분, 단독 건조코스는 약 20분 소요시간이 짧았다.
세탁 성능과 물 사용량 테스트에서는 LG전자 제품이 삼성보다 우수했다. 오염물이 균일하게 묻어 있는 ‘인공 오염포’를 수건에 부착해 세탁물과 함께 세탁한 뒤 표면 반사율을 측정해 세탁 성능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세탁 후 반사율이 48%로 기존 삼성 드럼세탁기(47%)보다 1%포인트 높았다. LG의 경우 세탁 후 반사율은 51%로 LG 드럼세탁기(47%)보다 4%포인트 높았다. 반사율이 높을수록 세탁 성능이 좋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체형끼리 비교한 세탁 성능은 LG가 더 우수하다.
삼성전자 제품의 원스톱 코스(106ℓ) 물 사용량이 단독 세탁·건조(83ℓ) 코스보다 20ℓ 이상 많은 반면 LG전자 제품은 원스톱 코스에서 83ℓ, 단독 세탁·건조 코스에서 84ℓ로 물 사용량이 비슷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원스톱 코스의 물 사용량을 단독 세탁코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개선했다.
서정남 한국소비자원 스마트제품시험국 전기가전팀장은 “기존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성능을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비교한 결과 세탁 성능은 개선됐고 건조 성능은 유사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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