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시가총액 82조 원을 돌파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국내 시총 3위 상장기업으로 올라섰다.
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일 전 거래일 대비 7만 1000원(6.52%) 오른 116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82조 5618억 원으로 2016년 11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8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67조 5000억 원에서 15조 원 늘어난 수치다. 시총 3위던 LG에너지솔루션은 4위로 밀려났다.
이러한 상승세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바이오 산업에 힘을 줄 것이란 기대가 반영돼 주가가 올랐다는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생물보안법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은 지난해 말 미국 상원에서 통과가 무산됐지만 올해 부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 견제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한국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중국 기업의 공백을 채워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기존 중국 업체와 CDMO 계약을 맺은 미국 바이오 기업들은 생물보안법에 따라 중국 공급망을 대체해야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26만 원에서 13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선아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기존 사업이 수주 규모와 시장 진출 연구 프로젝트 수에서 분명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 주가를 135만원으로 제시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는 4월 5공장 완공을 앞두고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라며 “올해 1~3공장 풀가동과 하반기 4공장 풀가동이 예상돼 매분기 점진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도 실적 신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4조 5473억 원, 영업이익 1조 320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과 수주 성과를 발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연간 매출 4조 원을 돌파한 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대비 20~25% 성장한 5조 5705억 원으로 예상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공장 램프업(가동률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 등으로 매출 5조 3260억 원, 영업이익 1조6140억 원을 전망한다”며 “4월부터 가동될 5공장 매출은 내년 2분기부터 반영되겠지만 연중 지속될 수주 계약으로 중장기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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