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저출생 대책 일환으로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한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 확대 구상을 밝혔다.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오는 3월 지하철 기본요금을 인상할 방침도 공개했다.
오 시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를 열고 “미리 내 집은 연간 4000호 정도로 공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새로 결혼하는 연간 4만 쌍 신혼부부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연간 신혼부부의 5분의 1까지 (미리 내 집으로) 수용하면 좋겠다고 판단해 매입 임대 주택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내 집은 미리내집은 신혼부부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 브랜드다. 결혼·출산을 준비하는 신혼부부·예비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기 위한 저출생 대책이다. 제도 도입 첫해인 지난해 1000여 가구를 공급했다.
오 시장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통째로 매입해서 아파트로만 나오던 미리 내 집을 매입임대주택으로도 공급할 것”이라며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는 떨어지겠지만, 일단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해 아이를 낳게 되면 (아파트) 미리 내 집에 입주할 수 있는 권한을 우선순위로 주는 보완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올리지 못한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은 올해 3월 인상한다. 서울시·경기도·인천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23년 10월 지하철 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 뒤 1년 뒤 150원을 추가로 인상할 방침이었으나 정부 물가 안정 압박에 해를 넘겼다. 오 시장은 "작년에 올렸어야 하는 것을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기조에 미룬 경과를 본다면 올 상반기에 올려도 어색함이 없다"며 "협의할 기관들이 있어 정확히 말할 수는 없으나 3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오 시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은 탄핵소추에 이은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고 결론이 나기까지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전제로 가정해 대선 출마 여부를 말씀드리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른 행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4선 서울시장으로서 꾸준히 여러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쌓은 경험은 제 개인 것이 아닌 일종의 공공재다. 공공재는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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