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 매입을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이 전 세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동맹국을 상대로 군사 행동까지 나서겠다는 위협에 각국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8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유럽 파트너들은 만장일치로 국경의 불가침성을 지지한다”며 “이것이 국제법의 기본 원칙이자 우리가 서구적 가치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 구성 요소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장 노엘 바로 외무장도 “미국이 (그린란드를) 침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유럽은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주권적 국경을 공격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가 독립을 하더라도 미국 땅이 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그린란드가 자체적인 야망이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안다”며 “그 야망이 실현되면 그린란드는 독립하겠지만 미국의 연방주가 되겠다는 야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운하 관련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리카우르테 바스케스 모랄레스 파나마운하 청장은 “근거가 없다”며 “우리 운하의 주권은 협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트럼프의 멕시코만을 미국만(아메리카만)으로 바꾸겠다는 언급에 대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북미지역을 ‘멕시코 아메리카’로 부르면 어떨까. 좋을 것 같지 않나요?”라고 역제안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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