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내로 하야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14일 예정된 두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퇴진하지 않으면 토요일(14일)에 탄핵의 방식으로라도 직무정지를 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혼란은 빨리 끝내야 하고, 두 달, 넉 달은 너무 길다”며 “조기퇴진은 조금 더 적시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이날 내놓은 2월 또는 3월 퇴진을 골자로 한 정국 수습 로드맵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조 의원은 “2월, 3월은 너무 길고 즉시 하야를 하지 않으면 2차 탄핵안이 올라왔을 때 많은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하루라도 빨리 사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탄핵 표결 시 찬성 여부에 대해서는 “그 말 속에 다 포함돼있다”며 “투표 결과를 보고 얘기하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퇴진 시점을 하루 빨리 앞당길 필요성이 큰 만큼,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조 의원은 탄핵안 표결에 대해서도 “당론화시키기보다 자유투표를 시키는 게 현명하다”며 “자유투표로 가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가 구상하고 있는 임기 단축 개헌을 두고는 “친윤계 의원들은 조금 인식이 안이하다”며 “사태를 보는 시각이 국민들과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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