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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시황] 코스피, 3거래일만에 2600선 밑으로…코스닥도 약세

"밸류업 모멘텀 소멸"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만에 26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정부와 한국거래소의 증시 부양을 위한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 이후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증시는 반등한 가운데 한국 증시만 유일하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36포인트(1.34%) 내린 2596.32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600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만이다. 지수는 이날 21.03포인트(0.80%) 오른 2652.71 출발해 장중 1%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나 1%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끝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모두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6억 원, 5495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이날 5705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2일과 12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 중이다. 이달들어 이날까지 7조 6797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역대 순매도 5위(6조 7000억 원·2007년 11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1.10%), LG에너지솔루션(373220)(0.12%)만이 유일하게 강세였다.삼성전자(005930)(-1.5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23%), 현대차(005380)(-0.59%), 셀트리온(068270)(-2.68%), 기아(000270)(-0.96%),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2.72%), KB금융(105560)(-4.76%)은 모두 약세였다.



메리츠증권이 2차전지 산업에 대한 부정적 심리가 개선 중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기존 41만 원에서 47만 원으로 높였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하, 유럽의 보조금 지급 등 정책 변화 기대감으로 2차전지 산업에 대한 비관적 심리가 다소 소멸될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국내 상장 중국기업(6.90%), 딥페이크(2.25%), 전선(1.86%) 등이 강세다.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라 국내 상장 중국 기업이 강세를 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은 24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금융 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 4000억 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5포인트(1.05%) 내린 759.3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9억 원, 395억 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437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리노공업(058470)(0.15%)을 제외하고 일제히 약세였다. 알테오젠(196170)(-6.37%), 에코프로비엠(247540)(-0.78%), 에코프로(086520)(-1.33%), HLB(028300)(-2.85%), 엔켐(348370)(-1.25%), 리가켐바이오(141080)(-2.63%), 클래시스(214150)(-3.08%), 휴젤(145020)(-3.17%), 삼천당제약(000250)(-6.35%)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전날 경기부양책 및 유동성 공급 정책 발표 이후 중국발 훈풍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 마감했으나 코스피는 밸류업 모멘텀이 소멸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지수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에 차익실현,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실망감이 유입되며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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