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함께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에 나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공개매수 가격 상향에 대해 “현재 가격이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대부분 개인투자자의 손바뀜이었고, 기관투자가는 주로 응할 것으로 기대해 공개매수 실패는 없을 것"이라며 당장 가격을 높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이 66만원인데 비해 이날 오전 12시 18분 기준 주가는 70만7000원으로 상당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기관투자자는 대부분 장기투자로 평균 취득 단가가 45만원 이하여서 일단 더 지켜보고 파악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약 2조 원 이상이 필요한 자금조달과 관련해 김 부회장은 “바이아웃 펀드를 활용하면서 그 외에는 차입금을 40~50% 조달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6호 펀드의 중국 자본은 약 5% 안팎이다. MBK는 아직 펀드레이징이 진행 중이어서 명확히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의 대항 공개매수와 관련, “특별관계자에서 벗어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공개매수가 끝나면 다시 주가가 50만원대로 돌아갈텐데 회사 손실이 1000억 원이 넘어가는 결정을 지지할 이사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57%를 보유한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협조를 요청할 생각은 없고,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뒤 임시 주주총회를 하면 의결권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했다. 울산시와 노조의 반대에 대해서는 “소통 부족이었고, 김두겸 울산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공개매수 성공 후 이사회 구성에 대해 김 부회장은 “현재 최대주주가 이사회에 충분히 들어가 있지 못해 추가 선임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상장 폐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에 대해 “행동주의펀드는 최대주주와 협의 없이 지분을 사서 이슈를 제기하고, 동의하지 않으면 공개매수에 나서는 데 우리는 그런 방식의 투자릃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1대주주와 합의를 거쳐 최대주주에 오른 뒤 추가 공개매수 하는 건 사모펀드(PEF)의 바이아웃에서 흔히 있다는 얘기다. 특히 그는 “중국에 매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개매수 실패 후에도 영풍과 협력을 유지할지에 대한 질문에 김 부회장은 “다른 회사 공개매수에서도 우리는 8%를 확보했다”며 “7%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물량이고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개매수로 최대 수량을 확보하면 고려아연 지분 48%(의결권 52%)를 갖게 된다. 최소물량 7%일 경우 영풍정밀(036560) 지분 1.85%를 합하면 의결권 44%를 확보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과거 2개년 주총 출석률을 보면 44% 의결권이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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