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던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가 상장 시점을 1년 정도 미루기로 했다. 2년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실적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공모주 시장이 침체되는 등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402340)는 최근 스파크플러스의 상장 목표 시점을 2026년 3월말로 미루기로 했다. SK스퀘어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올 12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1년 3개월 가량 늦추기로 최근 확정했다.
SK스퀘어 측은 최근의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상장을 계속 추진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공모주 열기가 하반기 들어 꺾이면서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말 기준 스파크플러스 지분 2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021년 기존 최대주주였던 아주컨티뉴엄(옛 아주호텔앤리조트)와 기타 주주들이 들고 있던 구주 일부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당시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도 200억 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가 됐다. 현재 아주컨티뉴엄과 아주IB투자, 인터베스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가 인수할 당시 스파크플러스는 약 2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2016년 창업 후 2021년까지 영업적자를 이어오다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재무적투자자(FI)들은 스파크플러스의 기업가치도 상당 수준 불어났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공유 오피스 업계에서 2년 연속 흑자를 낸 것은 스파크플러스가 처음이다. 회사가 기대하는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상장이 1년여 미뤄진 만큼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시기도 늦춰질 전망이다. 스파크플러스는 지금까지 세 번의 투자 유치를 통해 약 500억 원의 외부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추가 투자 유치 없이 자체적으로 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파크플러스는 창업 지원기관인 스파크랩과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창업가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16년 설립한 공유 오피스기업이다. 역삼점을 시작으로 삼성, 강남, 성수, 여의도 광화문 수도권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지점을 확대하면서 올 상반기 기준 5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721억6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1% 늘어난 실적이고, 7년 연속 성장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