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3월 중 대형마트에 못난이 사과 800톤(t)을 풀기로 했다. 최근 높아진 계란값은 2월 생산량 증가에 따라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형 유통업체와 연계해 비정형과, 일명 ‘못난이’ 사과·배를 중심으로 판매를 촉진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못난이 과일은 맛이나 영양은 일반 과일과 같지만 흠집이 있거나 모양이 찌그러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이다.
이번 계획에 따라 하나로마트는 3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못난이 사과와 배 각각 400t, 100t을 팔기로 했다. 이마트는 3월 1~3일 사흘간 사과 150t을, 홈플러스는 3월 1~6일 엿새간 사과 50t과 배 10t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이달 29일부터 3월 6일까지 사과 200t에 대해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농식품부는 못난이 딸기에 대해서도 할인 특판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가 못난이 과일을 대량으로 풀고 나선 이유는 지난해 기상 영향으로 사과·배 등 과일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월 하순 기준 사과 1개당 가격은 293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4% 올랐다. 같은 기간 배 1개당 가격은 39.1% 오른 4046원이었다. 토마토와 딸기 가격도 각각 28.5%, 3.6% 올랐다.
아울러 농식품부 관계자는 “물량이 부족한 사과·배 수요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소비자들이 대형 유통업체에서 수입과일을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대형 유통업체의 수입과일 판매 수요 물량을 파악해 할당관세 도입 물량을 충분히 배정하고, 23일자로 대형 유통업체에도 할당관세 수입·판매 자격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3~4월 중 대형마트에 배정된 과일 할당관세 물량은 바나나 1만 3700t, 파인애플 3600t 등 총 2만t이다.
한편 정부는 소·돼지·닭고기, 계란, 수산물 등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시설채소 출하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월 하순 가격이 30구당 678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오른 계란에 대해서는 산지가격 하락분이 소비자가격에 조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22일부터 대형마트·농협 등과 협조해 자체 할인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월 일일 생산량이 4621만 개로 전년 대비 2.8%, 평년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산지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가격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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