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에도 글로벌 금융회사의 주가 상승과 연말 배당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이 이날 2.50% 오른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055550)(2.64%), 하나금융지주(086790)(2.63%), 우리금융지주(316140)(0.46%), 기업은행(0.25%), 카카오뱅크(0.93%), 제주은행(2.81%) 등 은행주 대다수가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KRX 은행지수와 금융 업종 전체 주가도 각각 1.72%, 0.54% 뛰었다.
특히 외국인이 신한지주를 157억 원, KB금융을 76억 원, 우리금융지주를 51억 원, 하나금융지주를 49억 원어치씩 순매수하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기관도 하나금융을 147억 원, 신한지주를 97억 원, KB금융을 84억 원, 우리금융을 36억 원어치씩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은행주의 강세는 미국 연준이 13일(현지 시간) 내년에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통상 은행주는 금리 인하 부담이 생길 경우 이자 수익 감소 우려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예금과 대출 이자 차이가 줄어 순이자마진(NIM)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하지만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금리 인하 신호가 대출 수요 증가 기대로 이어져 모건스탠리(6.32%)와 뱅크오브아메리카(5.93%), 웰스파고(5.76%), 골드만삭스(5.72%) 등이 초강세를 보였고 그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아울러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매수세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은행권이 추진하는 2조 원 규모의 ‘상생 금융’이 주요 은행들의 연말 결산 배당을 축소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상생 금융 지원이 실적은 물론 주주 환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면서도 “은행들은 배당 성향을 소폭 높여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만큼 배당 축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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