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시간으로 8000여명이 보고 있습니다. 틱톡 전체 실시간 방송 순위 6위네요.”
13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날 CJ올리브영이 주최한 ‘2023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 참석한 중국인 페이지예 씨는 이같이 말했다. 페이지예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서 약 5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그가 틱톡을 통해 송출하는 행사 현장 화면 한쪽에는 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PB)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탭이 마련돼 있었다. 페이지예 씨가 틱톡 계정을 소개하는 사이 결제를 알리는 알람이 수시로 울렸다.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한 해 동안 인기 있었던 상품을 토대로 뷰티 트렌드를 소개하고 다양한 브랜드들의 상품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CJ올리브영이 마련한 행사다. 201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구달, 닥터지, 마녀공장 등 79개 브랜드의 단독 부스와 함께 ‘트렌드 랩’ 코너를 신설해 내년 뷰티·헬스 시장을 전망해볼 수 있도록 했다. CJ올리브영은 내년에는 뷰티와 헬스,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다양한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는 ‘바운드리스’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행사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뷰티업계 가장 큰 행사로 자리잡았다. 입장료만 내면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 샘플 등을 대량으로 얻어갈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행사 시작 전 이름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대전에서 온 송(21) 모 씨는 “VIP 티켓을 사고 싶었는데 1초 만에 마감돼 일반 티켓을 구매했다”며 “일반 티켓도 10초 만에 마감됐다”고 전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1만 5000장의 티켓이 30초 만에 완판됐다고 전했다.
최근 ‘K뷰티’가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독일인 대학생 테레사 씨는 “유럽에는 기능별로 특화된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국처럼 많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뷰티 박람회도 생소하다”며 “이 같은 행사가 유럽에서도 열리면 분명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레사 씨도 틱톡에서 5만 3000여명의 독일·미국 팔로워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CJ올리브영은 이날 약 30명의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행사장을 찾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CJ올리브영은 K뷰티 인기를 타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e커머스에서 ‘올리브영관’ 숍인숍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조 2751억 원으로 2년 연속 10조 원을 넘겼다. 식약처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지난해 대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26% 감소했으나, 베트남·태국·캐나다·프랑스·키르기스스탄으로 수출이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도 미국 아마존, 동남아 큐텐, 일본 라쿠텐 등 글로벌 유통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태국의 유통기업 관계자는 “행사를 방문한 고객들의 현장 반응까지 볼 수 있어 앞으로 K뷰티 브랜드를 태국에 소개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트라(KOTRA),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등 직원들도 방문해 K뷰티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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