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채용 필기시험이 우르르 몰린 ‘A매치 데이’를 앞두고 산업은행이 채용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산업은행은 “서류심사 평가 과정에서 채용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이달 중 후속 일정을 공지하고 채용 절차를 신속히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26일로 예정했던 2024년 5급 신입행원 채용 서류심사 합격자 발표를 연기했다. 산업은행은 정부 지침에 따라 서류심사 평가 전 과정을 외부 채용전문기관에 위탁 운용하는데, 이번에 선정한 대행 기관에서 불공정 사안이 발견된 데 따른 결정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월 연간 채용 대행 용역을 모집하고 ‘사람인’을 대행 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서류심사 평가 과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데, 불미스럽게도 외부 채용전문기관이 대행해 실시한 서류심사 평가 과정에서 적격한 서류심사 평가위원 외 다른 인원이 심사에 참여하는 등 채용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해당 기관과는 계약을 해지하고 빠른 시일 내에 대행 기관을 새로 선정해 채용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류심사 전면 재실시와 함께 ‘A매치’에도 빠지게 되면서 산업은행은 금융권 내 우수 인력 확보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채용 일정이 늦을수록 앞서 채용을 실시한 기관 및 기업에 우수 인력을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A매치’는 주요 금융공기업 공채 필기시험이 하루에 몰려 있어 붙은 별칭이다. 올해 ‘A매치 데이’는 이달 21일로, 이날엔 금융감독원, 신용보증기금, IBK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금융결제원 등의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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