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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2분기 역대 최대 실적…"대규모 투자 빛 발했다"

매출 21% 늘고 영익 4분기 연속 흑자

다년간 투자 빛 발해…수익성·고성장 잡아

로켓배송으로 유통 시장 점유율 높일 것

김범석 "손실 확대는 투자 가속화 의미"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전경. 연합뉴스




쿠팡이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은 오랜 기간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에 집중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쿠팡은 9일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 평균 환율 1314.68원 기준)을 기록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고 밝혔다.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이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846억원, 당기순손실 952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을 의미하는 ‘활성 고객’도 1971만 명으로 집계돼 2000만 명을 목전에 두게 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788만 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1인당 고객 매출도 38만 9100원으로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다년간 투자를 지속한 점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며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고객 증가율은 지난 4분기(전년 동기 대비 1% 성장), 올 1분기(5%), 올 2분기(10%)로 전년 분기와 비교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아울러 현금 흐름이 역대 최대 규모의 마일스톤을 달성했다. 그는 “이번 분기에 12개월 누적으로 기준으로 영업현금흐름은 20억달러, 잉여 현금흐름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으며, 순이익도 1억4500만달러를 내며 4분기 연속 의미 있는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10% 이상의 조정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내 유통 시장이 700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쿠팡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리겠다는 포부다. 현재 쿠팡 시장점유율은 4.4% 수준이다.

특히 쿠팡은 로켓배송 분야에서 패션과 뷰티 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중에서도 로켓그로스 비즈니스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입고부터 재고 관리, 배송 등을 책임지는 풀필먼트 서비스로 로켓배송이 보장돼 중소상공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창업자는 "로켓그로스(FLC)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FLC는 고객과 파트너 등에게 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대만의 로켓배송은 시작 이후 10개월 만에 국내 로켓배송 성장 속도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 분기 1억5629만 달러로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 창업자는 “손실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투자가 가속화 됐다는 것”이라며 “기본 지표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활성고객 성장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연속적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했다”며 “비교 불가한 수준의 투자와 고객 만족에 변함없이 집중한 끝에 수익성확대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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