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금리 인상 등 여파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 해외 부동산과 달리 공급 대비 임차 수요가 많은 오피스 자산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기업 CBRE코리아가 1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시장 규모는 3조 830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2% 늘었다.
특히 오피스 자산의 거래가 약 2조 3936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투자 규모 증가를 견인했다.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회복한 수준이다.
공급 대비 임차 수요가 많아 오피스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주요 입지의 오피스 시장 평균 실질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4.0% 올랐다. CBRE코리아는 “주요 업무권역에서 무상 임대 기간이 축소되고 평균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며 “2024년 도심 내 일부 공급을 제외하면 임차 가능한 면적이 제한적인 만큼 이 같은 상승 추이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테일의 경우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가두 상권과 백화점의 매출이 각각 5.2%, 7.9% 올랐다. 리테일 자산의 경우 임차인과 매출 대비 임대료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출 상승은 곧 수익률 제고로 이어진다.
물류센터는 2분기 16개의 신규 자산이 공급됐다. CBRE코리아는 “준공 예정일이 앞당겨진 사례가 늘어 올해 물류센터 총공급량은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이라며 “대규모 공급 영향으로 상반기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지난해 말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총괄은 “올해 상반기에는 주요 입지 오피스에 대한 임차 경쟁이 심화하면서 임대차뿐 아니라 투자를 통해 사옥 확보를 시도하는 국내 기업의 움직임이 증가했다”며 “물류센터의 경우 해외 투자자의 매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체 투자의 약 20%가 해외 자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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