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자산운용사들의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잠정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448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1088억 원)보다 280.0% 증가한 413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915억 원)과 비교하더라도 5.6% 늘었다.
자산운용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421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3597억 원) 대비 17.2% 증가했다. 전 분기(2조 22억 원)보다는 79.0% 감소했으나 한국투자밸류의 카카오뱅크(323410)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순이익은 7.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운용사들의 1분기 영업수익은 1조 2110억 원이었다. 증권 투자 이익과 이자수익 등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보다 9.9% 늘었다. 1년 전보다는 2.6%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448개사 중 268개사가 흑자를 냈고 180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 비율(40.2%)은 지난해보다 10.1%포인트 하락했다.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로 지난해 동기(12.5%)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3월 말 기준 운용자산(펀드수탁액·투자일임계약액)은 1430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2조 7000억 원(2.3%) 증가했다. 펀드수탁액은 870조 7000억 원으로 4.8% 늘고 투자일임계약액은 559조 9000억 원으로 1.2% 감소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자산이 1분기 들어 다시 증가하고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도 일부 개선됐다”며 “주가 하락, 금리 인상 등 시장 불확실성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해보다 금융시장이 다소 호전돼 증권 평가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그러면서도 “운용 성과 보수 등 수수료 수익은 아직 감소하는 추세”라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손익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 잠재 위험 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