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반도체 테스트용 소켓 부품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ISC(095340)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SKC는 반도체 소재 솔루션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ISC의 최대주주인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지분 27.95% 및 M캐피탈 지분을 포함해 총 31.56% 인수를 추진 중이다. 창업주 정영배 대표(7.38%)와 캑터스PE 및 메이슨캐피탈 지분(1.97%)도 인수할 경우 SKC가 확보하는 ISC 지분은 최대 41.4%에 달한다.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최대 4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ISC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8221억 원이다.
SKC는 올해 2차전지·반도체·신사업 분야의 공장 증설과 사업 확장에 총 1조 4000억 원을 투자하고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SKC는 1분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여러 후보를 두고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투자금은 보유 현금과 일부 유동화를 통해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SC는 반도체 테스트에 투입되는 실리콘 러버 소켓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다.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제조 공정의 마지막에 필수로 투입되는 부품으로 반도체의 불량 여부를 확인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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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는 세계 최초로 실리콘 러버 소켓을 상용화하면서 인텔·엔비디아·구글·아마존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수주 비중은 57%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이 고객사다.
실적 역시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은 1789억 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24% 늘었다. 영업이익은 5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ISC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창사 이후 최대인 696억 원을 기록했다. SKC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ISC의 기술력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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