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총 26개 재보험 사업자의 지난해 재보험 수익이 수재보험료 기준 14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3일 금융감독원은 ‘2022년 재보험 사업실적 및 평가’를 발표하고 지난해 재보험 수익이 전년 대비 15.3%(2조 원) 증가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공동재보험 거래 및 킥스(K-ICS) 대응을 위해 재보험 활용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수재보험료 기준 전업 재보험사 9곳의 시장점유율은 87.8%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코리안리재보험의 점유율은 2021년 64.6%에서 2022년 65.1%로 오히려 높아졌다. 이외 원수보험사 17곳의 점유율은 12.2%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업 재보험사의 영업손익(재보험+투자)은 31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311억 원) 줄었다. 재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감소하면서다.
특히 전업 재보험사의 지난해 재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60.7%(93억 원)이나 줄어든 60억 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실손보험의 손해율 개선으로 장기보험 보험금은 감소한 반면 태풍 힌남노 등에 따른 일반손해보험 보험금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3265억 원을 기록했던 투자손익도 지난해엔 6.6%(218억 원) 감소한 304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이 증가했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했다.
한편 금감원은 올해부터 새 자본규제 K-ICS가 시행됨에 따라 다양한 재보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 개선의 일환으로 재보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국내 보험사가 재보험을 리스크관리 및 재무건전성 제고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 재보험사가 유럽 및 북미 주요 재보험시장에서 수재를 확대해 재보험 해외역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해외감독기관과 협력 및 제도적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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