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공동성명이 발표된 이후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 상공에서 신경전을 펼쳤다. 미국이 해상초계기를 투입하자 중국이 전투기로 경계 비행을 하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28일(현지시간) 미 해군 7함대는 성명을 통해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국제 공역인 대만해협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대만 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모든 국가의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지지한다며”며 “P-8A 포세이돈의 대만 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와 관련 스이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전투기들을 조직해 전 과정을 추적, 감시하고 엄밀한 경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함정과 군용기가 빈번한 도발 행위를 감행한 것은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이자 대만해협 안전 위험의 제조자임을 충분히 증명했다”며 “동부전구 부대는 항시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국가 주권과 안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미국은 대만 관련 문제를 두고 대만해협 인근에서 종종 군사적 행동에 나서며 서로를 자극했다. 중국은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 대만섬을 포위한 채 군사훈련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이달 초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미국 회동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국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대만을 둘러싼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미국은 지난 16일에는 미 해군의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밀리우스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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