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건설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주가 펄펄 끓고 있다. 2차전지 이후 새로운 주도주를 찾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지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아제강(306200)은 전날보다 2만 2200원(16.87%) 급등한 15만 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세아제강지주(003030)(7.45%)도 강세였다. 또 KG스틸(016380)(5.35%)과 고려제강(002240)(3.85%), 동국제강(001230)(3.69%),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1.8%), 한국철강(104700)(2.22%), 아주스틸(139990)(1.61%), 현대제철(004020)(0.86%) 등 KRX철강지수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KRX철강지수는 이달 들어 10.95% 급등했다. 업체별로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같은 소비재에 주로 사용되는 냉연을 만드는 업체(현대제철·포스코)보다는 인프라나 건설용 자재를 만드는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철강주 강세의 배경에는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중국 수요의 대부분은 건설업과 관련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12조 2000억 위안(약 2326조 원)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올해 지출 계획을 공개한 21곳의 자료를 분석해 인프라 투자액을 추산했다.
중국 주택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0대 도시의 신규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2월(0.3%) 지수가 18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70대 도시 중 64곳의 신규 주택 값이 올랐는데 집값 상승 도시가 4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미국의 한국산 냉연강판 상계관세 미소마진 판정 소식은 별 호재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3월 양회에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 철강주가 주목받았지만 기대만큼 내용이 나오지 않아 한동안 약세를 보였다”며 “중국 인프라 투자 규모가 기존에 예상됐던 수준으로 알려지자 철강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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