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P)TV 사업자 SK브로드밴드가 올해 오리지널(자체) 콘텐츠 확보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콘텐츠 수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자회사 대표에 드라마 제작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기용했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인 미디어에스는 이달 초 김현성(51·사진) 전 운영총괄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CJ ENM에서 드라마사업국장과 글로벌사업전략국장을 지내며 풍부한 콘텐츠 제작 경험을 쌓았다. 2021년 3월 당시 출범 초기의 미디어에스에 합류해 콘텐츠 제작 업무를 총괄하다 2년 만에 대표직에 올랐다. ‘잡동산’과 ‘신과 함께’ 등 미디어에스의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출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에스는 2021년 1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출범해 같은 해 4월 예능 중심의 TV채널 ‘채널에스(채널S)’를 개국했다. 기존 콘텐츠의 재방송에 의존하는 대신 SK텔레콤, 웨이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 C&C 등과 손잡고 전체 방송 프로그램의 70%를 독점 공급 콘텐츠로 채웠다. 단순 콘텐츠 유통과 광고에 그치지 않고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통한 채널 시청률 20위권 진입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웨이브를 포함해 SK텔레콤을 필두로 한 SK그룹 산하의 계열·관계사들과의 콘텐츠-채널-플랫폼 시너지를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 선임으로 이 같은 비전 실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 미디어전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혁 전 대표가 채널의 기반을 닦았다면 후임자인 김 대표 체제에서는 콘텐츠 제작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미디어에스에 2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고 ‘수요미식회’의 문희현,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의 김수현, ‘기적의 오디션’의 이준규 PD를 잇따라 영입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팀을 꾸렸다. 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는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IPTV 브랜드 ‘지니TV’를 개편한 데 이어 계열사인 스튜디오지니와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나섰고 LG유플러스도 계열사 미디어로그 등을 통해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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