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 살리기의 일환으로 ‘빅테크 때리기’를 중단한 가운데 해당 기업 대표들과 인터넷 분야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터넷협회 주최 연례 인터넷 심포지엄에는 장윈밍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과 마화텅 텐센트 최고경영자(CEO), 레이쥔 샤오미 CEO, 리옌훙 바이두 CEO, 딩레이 넷이즈 CEO, 청웨이 디디추싱 CEO 등이 참석했다.
특히 청웨이 CEO가 참석한 것은 디디추싱이 민감한 빅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중국 당국의 메시지를 무시하고 뉴욕 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된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디디추싱은 지난달 신규 사용자 등록을 재개했다. 당국이 사용자 등록을 중단시킨 지 18개월 만이며 사이버보안법 등 규정을 위반했다며 80억 2600만 위안(약 1조 50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지 6개월 만이다.
공업정보화부는 해당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이 디지털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동의했고 지난해 10월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지도부가 설정한 목표인 디지털경제와 실물경제의 통합 강화가 인터넷 분야의 발전을 이끄는 기본 원칙이라는 데도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중국인터넷협회는 해당 심포지엄에서 인터넷 산업은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데이터센터 같은 디지털 인프라 강화, 6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양자컴퓨팅 같은 핵심 기술의 혁신 강화와 관련 규제 체계 개선을 지원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둔화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빅테크 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해당 심포지엄이 열렸다”면서 “규제 당국과 빅테크들은 인터넷 분야의 고품질 발전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88개의 신규 게임에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이는 1년여 만의 최다 월간 승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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