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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성장률 간신히 지킨 中…저성장 국면 본격 진입하나

◆4분기 4.5% 추락에도 5% 달성

작년 수출입액 최대치 경신했지만

하반기부터 소비·투자 급격 침체

주요기관 올해 4%대 중후반 전망

19일 베이징의 한 쇼핑몰 내 배달 픽업 박스에서 음식 배달 라이더들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경제가 5% 성장 목표를 달성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에도 수출 대상국 다변화에 성공한 것이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국 내 소비와 투자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올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지난해 연간 GDP가 140조 1879억 위안(약 2경 9643조 원)으로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4.9%)과 블룸버그통신(5.0%)의 예상치를 충족하고 중국 당국이 설정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에도 부합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요인은 수출 호조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45조 4700억 위안(약 9626조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과 수입은 같은 기간 각각 6.1%, 0.5% 늘었다. 다만 분기별 성장률을 따져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1분기 5.4%, 2분기 5.2%로 목표 달성이 순조롭게 보였으나 3분기 4.8%, 4분기 4.5%로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가 모두 부진했던 2023년 1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중국 당국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매해 연말 소비 진작, 투자 집행 등에 적극 나서며 2023년과 2024년 4분기에 각각 5.2%, 5.4%로 선방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올해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와 투자가 급격히 둔화됐다. 경기 가늠자로 꼽히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해 2022년 12월(-1.8%)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수 진작’을 꼽았으나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소비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중국의 연간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대비 3.8% 하락하며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의 3대 축인 생산·소비·투자 중 소비와 투자가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성장률 4%대 추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관세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미국의 관세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실제로 주요 경제 기구와 글로벌 투자 기관들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단기적으로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 이상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깊은 구조적 취약점이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중국의 글로벌 규모 구축을 억제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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