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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한달새 48% 늘어난 곳도…대박' 좇던 개인투자자 '쪽박' 우려

[고금리쇼크…P2P대출 연체율 15% 육박]

대출상품 대부분 개인돈으로 운영

주담대 이어 신용대출 연체율도 급증

금융당국 "대응 방안 마련 검토 중"

사진 제공=연합뉴스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업권으로까지 번지면서 P2P 업체에 투자한 개인들이 대규모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온투 업체의 경우 연체율이 두 자릿수로 치솟고 20%를 넘어선 곳도 있는 만큼 금융 당국이 대응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체 49개 온투 업체 중 지난달 기준 연체율이 15%를 넘긴 업체는 총 7곳으로 집계됐다. 온투업 감독 규정에 따르면 상품 연체율이 15%를 초과할 경우 관련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 아직 1월 공시를 마치지 않은 업체도 있는 만큼 연체율 15% 초과 업체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온투 업체들의 연체율이 치솟은 것은 신규 대출은 지지부진한 반면 기존에 진행된 대출은 상환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투업 공시 사이트 ‘데일리펀딩 온투NOW’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온투 업체의 누적 대출액은 총 13조 9192억 원으로, 전월(13조 9062억 원) 대비 증가율이 0.1%에도 못 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연체율은 3.12%에서 3.34%로 0.22%포인트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상위 업체들을 중심으로 보면 연체율은 두 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 기준 투게더펀딩 14.91%, 오아시스펀드 18.45%, 미라클핀테크 14.55% 등이다. 총 상품 연체율이 9.4%였던 헬로펀딩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상품 연체율은 26.25%에 달했다. 한 상위 온투 업체 관계자는 “1년 전 대출을 내줄 때와는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P2P 대출 상품의 경우 대환이나 대출 연장이 잘 안 되다 보니 이자 상환 능력은 있어도 원금 상환 능력은 없는 차주들의 연체가 발생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의 연체 및 부실률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만 취급하는 렌딧의 지난달 연체율은 6.05%로 전월(5.04%) 및 전년 동월(2.56%) 대비 각각 1.01%포인트, 3.49%포인트씩 급등했다. 지난달 렌딧이 발생을 공시한 부실채권 수는 총 68개로 전월(46개)보다 48% 늘기도 했다. 연체 채권이 끝내 상환되지 못하고 부실로 이어진 것이다.

온투 업체들의 대출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불안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온투 금융 상품의 경우 현재 기관 투자가 막혀 있어 대출 상품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집행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200만 원을 투자했다가 최근 원금 상환 지연 공지를 받은 한 투자자는 “당시에는 그래도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투자한 상품인데 연체가 될 줄 몰랐다”며 “다른 주택담보대출 상품에도 분산투자해 총 1000만 원을 온투업에 넣어뒀는데 만기 상환이 도래한 다른 상품도 연체가 날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투자자 불안이 심화하자 개별 온투 업체 및 금융 당국은 연체율 관리에 나섰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품 연체율이 상승한 헬로펀딩 관계자는 “앞으로 추진할 상품들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지역 요건을 더 엄격하게 적용해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연체율 관리를 위한 대출 연장 및 대환대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온투 업체들의 연체율이 상승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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